유럽 중부지역과 러시아에 때이른 폭설이 내리는가 하면 가뭄에 시달리던 아프리카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등 2023년 막바지까지 지구촌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독일 남부지역과 스위스, 체코 등 유럽 중부지역에 45㎝가량의 폭설이 쏟아져 항공, 기차, 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이 마비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공항은 폭설로 폐쇄됐으며 760편에 달하는 항공이 취소됐다. 이로 인해 수백명의 승객들이 공항에 고립됐다.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도 폭설로 항공평 43편이 취소됐고, 오스트리아 서부 인스브루크 공항에서도 항공편 운항이 제한됐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동안 41㎝에 달하는 눈이 내려 13만5000명 이상이 제설작업에 투입됐다. 특히 3일 내린 폭설의 양은 145년만의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북반구에 있는 유럽 중부지역은 폭설로 도시가 마비됐지만 남반구에 있는 아프리카 동부지역은 폭우로 물바다로 변했다. 아프리카 동부에는 지난 10월부터 엘니뇨 영향으로 폭우가 이어지면서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년간 가뭄을 겪었던 터라, 홍수 피해는 더 컸다.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수도 도도마에서 북쪽에 위치한 하낭지역 카테시 마을은 폭우와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케냐와 소말리아도 홍수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고, 에티오피아에서는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홍수로 수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재민이 됐다.
기후전문가들은 올 7월부터 시작된 엘니뇨로 해수온이 오르면서 지구온난화를 더욱 자극해 폭염과 홍수 등 이상기후가 더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들은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앞으로 더 긴 시간, 더 강한 강도로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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