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본격 들어서는 12월 날씨가 시작부터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는 한여름 장마같은 천둥번개가 치면서 폭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부산에서는 시민들이 식겁할 정도로 굵은 우박이 떨어졌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인천·경기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오후 2~6시 사이에 천둥번개와 함께 장맛비처럼 폭우가 쏟아졌다. 양평 등 경기동부 높은 산지에서는 비가 11㎜가량 내렸다.
천둥과 함께 순간적으로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지자, 누리꾼들은 사진이나 영상을 게재하며 "하늘에 구멍 뚫린줄" "무슨 비가 장마처럼 와?"라며 12월 폭우에 놀라워 했다.
서울은 깜짝 폭우가 쏟아진 반면, 부산에서는 때아닌 우박이 내렸다. 6일 오후 9시 전후로 해운대와 수영, 연제, 사상구 등 부산 곳곳에 직경이 0.5㎝에 달하는 우박이 5분동안 떨어졌다.
부산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들은 소셜서비스(SNS)에 "천둥이 치더니 갑자기 우박이 쏟아졌다" "비가 오나 했는데 머리에 맞고 튕겨서 깜짝 놀랐다" "창문 두들기는 소리에 놀라 나가봤더니 좁쌀같은 우박이 길 위에 하얗게 쌓였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원래 우박이 여름이나 가을에 내리는 거 아닌가?"라며 의아해 했다. 지난 10월에는 중부지방과 전북에, 11월에는 제주에서 우박이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우박은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상층부와 하층부 온도차가 커져 대기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에 내렸다"고 설명하면서도 "통상 우리나라에서 우박은 5월과 10월에 많이 발생하는데 12월에 우박이 쏟아진 건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박이 쏟아진 6일의 기온은 평년보다 훨씬 높은 편이었고, 일교차는 10~15℃에 달했다.
환경전문가들은 12월 우박에 대해 "기후변화 영향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12월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아지면서 발생한 명백한 이상기후이고, 1월에도 우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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