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의 발상지로 알려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불꽃놀이를 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생태의 보고인 갈라파고스의 생물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스섬 지자체는 지난 1일 산타크루스섬의 푸에르토아요라에서 신년맞이 행사를 주관했다. 산타크루스섬은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불꽃놀이까지 진행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소음과 함께 폭죽을 쏘아올리는 영상이 다수 게시됐다.
그러자 해당 행위를 두고 현지에서 불법 논란이 일었다. 이곳에서는 각종 희귀 동·식물 보호를 위해 불꽃놀이가 엄격히 규제돼있으며 소음을 내는 폭죽은 아예 금지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음으로 불빛만 내는 경우는 일부 허용된다.
특히 비슷한 시기 폐사한 바다생물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자, 폭죽과 폐사 간 관련성 의혹이 일면서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다.
이에 파니 우리베 산타크루스 시장은 "소음을 발생시키는 불꽃은 아니라는 담당자 보고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관리책임자인 후안 차베스 역시 "불꽃놀이 후 쓰레기와 잔여물 등이 있는지 곳곳에서 확인 작업을 했지만, 별다른 오염원은 없었다"며 "식물군 또는 동물군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폐사한 바다생물의 경우 당국에서는 자연사로 추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콰도르 환경부는 이번 논란을 심각하게 보고 책임자인 차베스를 지난 6일 해임했다.
환경부는 보도자료에서 "규정 위반 여부 등 이번 일과 관련한 전반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 살피고 있다"며 "갈라파고스섬 지역과 부근 해상에서의 모든 불꽃놀이를 전면 금지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강화하기 위해 (국회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