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비빔밥' 발원지를 중국이라고 소개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가 찰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비빔밥을 '반판'(拌飯)이라고 소개하면서 한 그릇에 여러 볶은 채소와 계란 노른자가 담긴 사진과 함께 "비빔밥은 (중국에서) 매우 흔한 가정식으로 가지, 토마토, 간장, 고추기름, 감자 비빔밥 등이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또 이를 '조선족 음식'으로 분류하면서 발원지는 중국이라고 표기했다. 지난해 윤동주 시인과 안중근 의사가 조선족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된지 4개월도 안돼 또다시 논란거리를 만든 것이다.
이를 발견한 서경덕 교수는 "몇 년 전부터 김치의 기원을 중국이라고 억지주장을 펼치더니 이젠 비빔밥까지 그야말로 중국의 문화공정 중심에는 바이두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대표음식들을 이런 식으로 왜곡한다고 중국음식으로 변하는 게 아니라는 걸 반드시 깨달아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비빔밥 발원지를 한국으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두의 음식 훔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삼겹살 구이가 중국식 대파 돼지고기볶음에서 유래한 음식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고, 지난 2021년에는 삼계탕이 중국의 고대 광둥식 탕요리에서 비롯됐다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된장찌개와 김밥마저 한국요리라고 소개하면서도 음식분류에는 동북3성 요리, 조선족 요리로 적어놨다. 소수민족도 모두 중국인이라는 논리로 조선족 문화도 다 중국의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파스타, 피자도 이같은 문화공정 대상이 됐다.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파스타를 이탈리아의 중국식 표기인 이다리(意大利)의 면요리라는 의미로 이다리몐(意大利面)이라 표기하면서도 마르코 폴로가 중국의 면을 수입해 전파했다는 주장이 정설인 것처럼 적혀있다. 실제로는 마르코 폴로가 동방으로 떠나기 전에 이미 이탈리아에 파스타가 존재했다는 기술이 있어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면 요리가 중국에서 기원됐으며 파스타도 중국 면 요리의 짝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피자에 대해서도 바이두 백과사전에 "중국의 '충유빙'이라는 음식이 기원"이라며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머물 때 이 요리를 너무 좋아해 이탈리아로 돌아가서 나폴리 식자재를 얹어 먹은 게 오늘날 피자"라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주장 역시 기원으로 추정되는 요리가 기원전 500년 전부터 있던 것으로 확인돼 근거없는 낭설임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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