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당뇨병'도 줄인다?..."락타아제 부족 성인이 마시면 30% 감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3 10:48:26
  • -
  • +
  • 인쇄

우유 속 당 성분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가 부족한 사람이 우유를 마시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3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치치빈 박사팀은 남미계 주민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유전자형과 우유 섭취량, 장내 미생물, 혈중 대사물질 등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히스패닉 공동체 건강연구/라틴계 연구(HCHS/SOL) 참가자 1만2653명을 대상으로 락타아제 유전자형을 분석하고, 하루에 섭취한 음식과 음료를 설문조사로 2차례 조사한 뒤 평균 6년간 제2형 당뇨병 발병 등을 추적 관찰했다.

락타아제는 보통 신생아 때 많이 분비되다가 성장하면서 줄어든다. 하지만 일부 성인은 락타아제를 계속 분비하는 락타아제 지속성 유전자형(AA/AG)을 가져 성인이 돼도 고유당 음식을 쉽게 소화할 수 있다. 반면 락타아제 비지속성 유전자형(GG)인 대다수 성인은 락타아제 결핍으로 많은 경우 유당을 제대로 분해, 흡수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보인다.

조사결과 연구팀은 락타아제 비지속성 성인의 경우 하루 우유 섭취량이 1컵씩 증가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3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락타아제가 계속 분비되는 지속성 유전자형 성인들은 우유 섭취량과 제2형 당뇨병 위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유 섭취량과 락타아제 유전자형, 제2형 당뇨병 위험 간 연관성을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16만7172명의 데이터 분석에서도 검증했다.

그 원인으로는 우유의 당뇨병 예방 효과가 장내 미생물과 관련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보았다. 락타아제 분비가 부족한 성인은 우유 섭취를 늘리면 장내 유익균인 비피도박테리움 종 등이 풍부해지고, 혈중 대사물질 수준에 변화를 일으켜 제2형 당뇨병 발병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락타아제 유전자형에 따라 우유가 장내 미생물 구성과 혈중 대사물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히 락타아제 분비가 부족한 사람들의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시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