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보다 더 큰 혜성을 이달에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름 30km로 추정되는 핼리형 혜성인 12P/폰스-브룩스(12P/Pons-Brooks, 이하 폰스-브룩스)가 71년만에 태양계를 방문한다.
천문학자들은 이 혜성이 태양계로 접근하게 되면 앞으로 수주일동안 육안으로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밝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밝은 항성 주변을 지날 때 관측하기 더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 혜성은 오는 4월 21일쯤 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근일점을 통과할 전망이다.
폴 스트룀 워릭대학 천문학 교수는 폰스-브룩스 혜성이 "안드로메다자리에서 물고기자리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오는 31일에는 '하말'로 불리는 밝은 별에서 불과 0.5도 떨어진 곳에서 보일 것"이라고 했다.
로버트 메시 영국 왕립천문학회(RAS) 박사는 해가 어둑하게 질 무렵 이 혜성을 북반구 서북서쪽 낮은 하늘에서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다고 했다. 소형 망원경 같은 관측장비를 이용하면 더욱 쉽게 관측할 수 있다.
폰스-브룩스 혜성은 궤도 주기가 71.3년으로, 지난해말 먼지·가스·얼음이 분출되는 모습이 뿔이 튀어나온 것같은 모양으로 관측되면서 '악마 혜성'으로도 불리고 있다.
혜성의 이름은 지난 1812년과 1883년 각각 이 혜성을 관측한 프랑스 천문학자 장 루이 폰스와 영국계 미국인 천문학자인 윌리엄 로버트 브룩스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14세기 천문관측 자료에도 이 혜성을 관측한 것으로 보이는 기록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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