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차세대 축산물?..."식량불안 해소할 단백질 공급원"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5 13:30:59
  • -
  • +
  • 인쇄

동남아시아에서 사육되는 비단뱀이 성장속도가 빠르고 사료도 적게 먹어 차세대 축산물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 매콰리대 대니얼 나투시 박사팀은 15일 태국과 베트남 농장에서 사육되는 비단뱀의 1년간 성장속도와 식사량을 분석해 기존 축산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기후변화와 인구증가 등으로 인해 농축산시스템이 영향을 받으면서 식량불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기존 양식·축산업을 대체할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가축 생산에서 어류나 곤충, 파충류 같은 냉혈동물은 일반적인 가축같은 온혈동물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특히 뱀고기는 동남아 등 일부 국가에서 인기가 높고 사육도 활발하지만 아직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태국 우타라딧주와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비단뱀 농장 2곳에서 사육되는 4601마리의 말레이비단뱀과 버마비단뱀의 성장률과 사료 전환율 등을 분석했다. 사료 전환율이란 가축의 먹이 섭취량 대비 체중 증가량이다.

연구팀은 비단뱀에게 야생 설치류와 어분 등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단백질 먹이를 주고 1년간 정기적으로 성장치를 측정하고, 먹이를 주지 않는 기간 중 무게 변화도 조사했다.

그 결과 비단뱀은 먹이를 자주 먹지 않아도 1년 사이에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 성장률이 수컷보다 높았고, 하루 체중 증가량은 버마비단뱀이 0.24~42.6g, 말레이비단뱀이 24~19.7g에 달했다.

또 20~127일동안 먹이를 주지 않는 실험에서는 하루 체중 감소량이 평균 0.004%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먹이를 다시 제공하면 빠르게 회복했다.

호찌민 농장에서 버마비단뱀 58마리를 대상으로 닭고기, 돼지고기 부산물, 설치류, 어분 등을 먹이면서 사료전환율을 측정한 결과 먹이 4.1g이 체중 1g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의 사료전환율이 평균 3.5, 소의 경우 5.5다.

연구팀은 "먹이 종류에 따라 성장에 큰 차이도 없고, 특히 전체 몸무게의 82%가 고기 등 사용가능한 부분으로 이뤄져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비단뱀 사육이 기존 축산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식량생산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비단뱀 사육에 효과적이고 인도적인 방법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6년만에 흡수합병한다

빙그레가 13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과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오는 2월 12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개최하고 4월 1일 합병을 완료

SPC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출범

SPC그룹이 13일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SMDH)'를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파리크라상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기후/환경

+

한겨울 눈이 사라지는 히말라야..."1월인데 눈이 안내려"

한겨울인데도 히말라야 고지대에 눈이 쌓이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인도매체 이코노

20층 높이 쓰레기산 '와르르'...50명 매몰된 쓰레기 매립지

필리핀 세부에서 20층 높이의 거대한 쓰레기산이 무너져 50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2명은 구조됐지만 8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 나머

한국,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내년 총회 의장국 됐다

우리나라가 차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총회 의장국을 맡는다.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1∼12일(현지시간) 열린 제16차 국제재생에

중국·인도 석탄배출량 첫 감소...전세계 탄소감축 '청신호'

세계 최대 탄소배출 국가인 중국과 인도가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석탄발전을 통한 탄소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전세계 탄소배출량이

'유엔기후협약' 탈퇴 트럼프 맘대로?…"대통령 단독결정은 위헌 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탈퇴하자, 대통령 권한으로 탈퇴가 가능한지를 놓고 법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미국 내 다

베네수엘라 석유생산량 늘리면..."탄소예산 13%씩 소진"

니콜라스 마두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석유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석유개발을 본격화할 경우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