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들여 쌓았는데…美 마을 모래언덕 3일만에 '유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5 12:32:51
  • -
  • +
  • 인쇄
▲폭풍이 강타한 미국 해안지역(사진=AP 연합뉴스)

미국 한 해변마을이 바닷물에 덮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6억원을 들여 모래언덕을 쌓았지만 3일만에 이 모래가 모두 유실됐다는 황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서 북쪽으로 56㎞ 떨어진 매사추세츠주 해변마을인 솔즈베리의 집주인들은 잇따른 폭풍과 폭우로 침식된 해변에 모래 1만5000톤을 투입, 해안보호용 모래언덕을 만들었다.

이 공사에는 50만달러(약 6억6000만원)가 들었으며 공사는 지난달 완료됐다. 그런데 겨울폭풍이 닥친지 3일만에 이 모래언덕은 사라졌다. 폭풍에 모래가 모두 바다로 휩쓸려가버린 것이다.

모래언덕을 추진했던 '변화를 위한 솔즈베리 해변 시민' 모임은 소셜서비스(SNS)에 "값비싼 보호장치가 며칠만에 파괴됐지만, 희생적인 모래언덕은 제역할을 다했다"며 언덕이 없었더라면 폭풍에 주택 등이 파괴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래 솔즈베리는 1년 내내 강력한 제트기류의 영향권 아래 있어 기상이변의 영향을 점점 더 크게 받고 있다. 최근 몇 달간은 해수면 상승, 강풍, 폭풍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자구책이 수포로 돌아가자 마을 사람들은 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주 상원이 이 요구를 받아들여 모래 보충을 위해 주정부 예산 150만달러(약 20억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처럼 침식된 해안에 모래를 다시 보충하는 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철제 격벽과 같은 인공구조물은 침식을 촉진하기 때문에 보통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이번처럼 모래가 바람이나 파도에 휩쓸려 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소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LG U+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AX기술과 연결 가치 비전 반영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열세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

KT, 20번째 ESG보고서 발간…"AICT 기반 ESG 전략 구체화"

KT가 인공지능(AI) 기반 ESG 실천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년 KT ESG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올해로 20번째인 이번 보고서는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

우리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SBTi 인증 탄소감축 목표 달성 공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기후/환경

+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고치'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간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 선정

환경부가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강릉 가시연습지·

韓 국외 메탄배출량 4670만톤..."석유·가스 수입시 메탄기준 도입해야"

우리나라가 국외에서 배출하는 메탄량이 국내 배출량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간 5000만톤에 육박하는 '국경밖 메탄'을 규제하면 2100년까지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 땅속 생명까지 위협한다"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버려진 수십억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토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midd

덴마크가 의장국 되는 EU...'그린딜' 후퇴 제동 걸리나?

덴마크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에 오르며, 자국의 기후정책을 농업 분야까지 확대시키려는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환경규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