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펀드 성과 지속향상 추세..."금융배출량 관리가 관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9 10:20:53
  • -
  • +
  • 인쇄
ESG 점수와 수익률 '양의 상관관계'
금융배출량 적지만 석탄채권 '리스크'


국내 ESG펀드 성과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가운데 이들 펀드는 탄소배출량과 그에 따른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탄소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국내주식형 57개 ESG 펀드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분석한 '2023년 하반기 ESG 펀드 지속가능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국내주식형 ESG 펀드의 ESG 점수가 향상되는 추세가 나타났다. 온실가스 리스크 측면에서는 국내주식형 ESG 펀드의 평균 탄소효율성이 벤치마크인 KODEX200보다 높았고, 석탄산업 투자비중은 2% 미만으로 낮았다.

2023년 12월말 기준 ESG 펀드의 ESG점수 평균은 78.16점으로, 상반기 77.26점에서 향상됐다. 보고서는 대기업들의 ESG 성과가 상향평준화되는 동시에 일부 중소기업의 ESG 공시 수준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ESG 펀드의 ESG 성과가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가 ESG 펀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ESG 펀드의 ESG 점수와 KODEX200 대비 3개월·6개월·12개월 초과수익률 사이에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같은 결과가 ESG 성과에 따른 영향이 일관되게 수익률로 반영되는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서스틴베스트의 설명이다. 서스틴베스트는 ESG 펀드 공시기준에 따른 정정공시가 2024년 2월 완료됨에 따라 차기 보고서에서 ESG 펀드의 장기수익률 분석을 추가할 예정이다.

57개 ESG 펀드가 갖춘 포트폴리오의 금융배출량을 보면 2023년 12월말 기준 국내 ESG 펀드의 포트폴리오 탄소집약도는 100만원당 0.1747톤으로 100만원당 0.1879톤을 기록한 KODEX200보다 낮았다. 이는 국내 ESG 펀드의 탄소효율성이 KODEX200보다 평균적으로 높고, 탄소집약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KOSPI200의 금융배출량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한 기업은 POSCO홀딩스(26.69%)였고, 2위는 삼성전자(10.60%), 3위는 LG(9.82%, 지주사로 주요 상장계열사 합산)로 나타났다. POSCO홀딩스는 KOSPI200 비중이 2.26%에 불과하나 탄소배출량은 2021년 기준 한국 전체 배출량의 11.60%로 다른 기업 대비 압도적으로 컸다.

특히 석탄산업 노출도의 경우 최근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등 글로벌 연기금은 석탄 산업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어, 관련 기업 투자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국내 상장 기업 중 국내 석탄 채굴 및 발전 사업을 영위하거나 이들 기업의 주요 주주인 기업들은 한국전력공사, GS, 경동인베스트이다.

KOSPI200의 석탄산업 노출도는 0.88% 수준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포함된 국내주식형 ESG 펀드 중 KCGI ESG 동반성장펀드의 석탄 산업 노출도가 GS 투자비중으로 인해 3.25%로 나타났고 그 외 펀드들의 석탄 산업 노출도는 2% 미만으로 대체로 크지 않았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국남동발전 등 비상장 발전 공기업들이 석탄 발전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어 주식보다 채권 쪽의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국내에서 ESG 펀드 공시기준이 마련됨에 따라 ESG 펀드들의 지속가능성 성과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포트폴리오의 ESG 운용실적 관리를 통해 펀드의 차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류 대표는 "작년말 미국 연준이 대형금융기관의 '기후 관련 금융리스크 관리 원칙'을 발표하고, 올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15개 국내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연내 시행할 것으로 밝히는 등 금융사의 온실가스 리스크관리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권이 금융배출량 관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