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국제협약 4차회의 '생산량 감축' 합의 끝내 불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30 13:32:29
  • -
  • +
  • 인쇄
원료생산 15년내 40% 감축 발의안
연말까지 소규모 워킹그룹 이견조율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플라스틱 국제협약 유엔 회의장 밖 플라스틱 폐기물 위에 '우리는 강력한 플라스틱 국제협약을 요구한다'는 팻말이 씌여있다.  (사진=연합뉴스/AP)


플라스틱 오염대응 국제협약 4차 회의에서 '생산량 감축'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오는 11월 최종 회의에 앞서 각국은 수차례 소규모 회담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플라스틱 국제협약 제4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4)는 '생산량 감축'을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29일(현지시간) 마무리되고 말았다. 이에 각국은 오는 11월말 부산에서 열리는 최종 회의(INC-5) 이전에 중간조정 절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르완다와 페루는 지난 25일 플라스틱의 기본 원료인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량을 2040년까지 2025년대비 40% 감축하는 발의안을 제출했다.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200만톤에서 2017년 3억4800만톤으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2040년에 이르면 플라스틱 생산량은 2배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연간 1100만톤에 이르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고, 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2040년에 이르면 3배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게다가 플라스틱 생산은 기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탄소예산의 21~31%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탄소예산은 전세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허용치를 의미한다.

르완다 수석협상가 줄리엣 카베라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5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은 3배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 정도 생산량이 되면 재활용이나 폐기물 관리 역량을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지속가능하지 못하다"고 짚었다.

이에 르완다와 페루는 발의안을 통해 생산량의 기준선을 마련하고, 순환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각국의 폐기물 관리 역량과 플라스틱 생산·소비의 격차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발의안에는 각국의 1차 플라스틱 폴리머에 대한 생산량과 수입·수출 통계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조항, '1.5℃ 목표'에 부합하도록 생산량을 조정하는 조항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EU), 노르웨이, 가나 등 60여개 우호국 연합(HAC)은 지지를 표명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등 석유화학 산업 규모가 큰 국가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생산량 감축이 아닌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에 논의의 초점을 맞출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수석협상가 양샤오링은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 용이성을 고려한 제품 디자인 등 쟁점화될 여지가 적은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각국은 최종 협상위원회인 부산 INC-5에 앞서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소규모 워킹그룹 회의를 열기로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