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우주항공청'(KASA, Korea Aero Space Administration)이 오는 27일 개청한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리나라의 우주탐사·산업·안보·국제협력 등 우주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할 우주항공 전담기관인 '우주항공청'이 경상남도 사천시에서 둥지를 튼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은 올 1월초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개청하게 됐다. 총 인원은 293명이지만 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관련부처에서 이동한 우주항공 분야 인재 110여명으로 출발한다.
우주항공청을 이끌 초대 청장은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윤 청장 내정자는 지난 1996년부터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로 부임해 액체로켓, 가스터빈엔진 등의 연구를 40여년간 수행했다. 최근엔 한국형 발사체 개발, 국가 달 탐사 프로젝트 등에 참여해 우주 추진체 분야의 우리나라 대표 연구자로 기여해왔다.
윤 내정자는 "우주항공청은 단순한 정부 조직의 신설이 아닌, 미래의 성장동력을 우주에서 찾고자 하는 정부의 담대한 도전이자"이라며 "우주산업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산업이기 때문에 우주개발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국민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미래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위성기술과 발사체 기술을 동시에 가진 7번째 국가가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 기술력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등 우주 선진국에 뒤지고, 전세계 우주경제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2045년까지 전세계 우주산업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5대 우주강국'으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만큼 우주항공청 소속 임기제공무원들의 보수는 직급에 상관없이 기존 보수체계를 초과해 책정 가능하도록 하고, 안정적 재원확보를 위한 우주항공기금도 마련해 예산 전용 권한까지 부여하는 등 특례가 적용될 예정이다.
민간이 우주산업에 뛰어드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모건스탠리는 전세계 우주산업 규모가 연평균 5.3% 성장해 2040년 1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우주항공청 청사가 위치한 경남 사천은 사천공항을 비롯해 우리나라 유일한 항공기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리나라 최초 항공정비(MRO) 전문업체 한국항공서비스(KAEMS), 학생 조종사가 비행훈련을 받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이 있다. 국내 우주항공산업 매출액의 약 50%는 이곳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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