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정에너지 투자액이 화석연료 투자액의 2배에 달할 전망이다. 청정에너지는 태양광과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원전, 전기차,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 저탄소연료, 효율개선, 히트펌프 등이 포함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6일(현지시간) '세계에너지투자 2024'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에너지 투자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조달러(약 4100조원) 돌파가 예상되며, 이 가운데 2조달러(약 2조7320억원)가 청정에너지에 투자되고, 나머지 1조달러(약 1365조원)가 화석연료에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화석연료 투자액을 역전한 청정에너지가 올해 화석연료보다 투자규모가 2배 높아진 데는 중국과 유럽, 미국의 투자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올해 청정에너지 전망치는 6750억달러(약 921조원)에 달하고, 유럽은 3700억달러(약 505조원), 미국은 3150억달러(약 430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인도와 남아메리카의 청정에너지 전망치도 각 810억달러(약 111조원)이고, 아프리카 410억달러(약 56조원), 동남아시아 38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올해 전세계 청정에너지 시장은 말그대로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다만 청정에너지 확충이 특정 경제권에 쏠리면서 지역 불균형은 더 심화될 조짐이다. 중국과 유럽, 미국의 올해 청정에너지 투자액을 합치면 전세계 청정에너지 투자액 2조달러의 3분의 2이 넘는 1조3600억달러 규모다. 반면 인도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인구밀집도가 높고 산업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지역의 청정에너지 투자규모는 전세계의 15% 비중인 3000억달러(약 409조원)에 불과하다. 청정에너지가 가장 많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의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것이다.
화석연료 투자비중은 줄고 있지만 투자액 자체는 늘고 있다는 점도 해결과제로 꼽힌다. 올해 석유와 가스 투자는 전년보다 7% 증가한 5700억달러(약 77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청정에너지가 워낙 가파르게 성장하다보니, 화석연료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탄소포집 설비없이 허가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의 설비용량이 2015년 이후 최고치인 50기가와트(GW)에 달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화석연료업계는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청정에너지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화석연료업계가 청정에너지에 투자한 비중은 고작 4%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경제성, 지속적인 비용절감 및 에너지 안보를 고려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청정에너지 투자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면서도 "저렴하고 지속가능하며 안전한 에너지로의 접근성이 극도로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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