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033년까지 친환경 버스로 전환...서울시 "목표연도? 아직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6 07:30:02
  • -
  • +
  • 인쇄
수송부문,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 17% 차지
탄소중립 달성하려면 친환경버스 전환시급
▲경기도 2층 전기버스 (사진=경기도)


도시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수송 부문이 두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울시가 친환경 버스 전환 목표연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전체 서울 시내버스에 대한 정확한 친환경 전환 목표연도가 있지는 않다"며 "다만 버스 내구연한이 지나 대·폐차를 해야할 때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서울시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4594만1000톤이다. 이 가운데 건물이 2852만2837톤으로 62%를 차지하는데 이어 수송이 776만8245톤으로 17%에 달한다.

따라서 서울시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버스의 친환경 전환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5월 기준 서울 시내버스 가운데 화석연료인 천연가스(CNG)로 운행중인 버스가 5990대에 이른다. 이는 전체 7384대의 81%가 넘는다. 반면 친환경 버스인 전기버스는 1340대, 수소버스는 54대로 저조하다.

서울시도 '서울특별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2033년까지 보조금을 지원해 전기버스와 수소버스를 각각 5044대와 3779대로 늘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체 전환 연도를 명시하지 않고 '국고보조금 예산편성, 충전시설 설치 용량에 따라 목표치 변동 가능'이라고 써 있어 실제로 이행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버스정책과 관계자도 "시외버스 운수사 64곳을 비롯해 서울시 운수사가 200곳에 달한다"며 "전기·수소충전소가 언제 어디에 구축되느냐에 따라 운수사의 수요가 달라지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계획을 세우기가 불가능하고, 시내버스를 바꿀 때 도입이 의무화된 저상버스와 달리 친환경 버스 전환에 대한 법적 의무도 없어 추진 동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경기도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5일 2033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친환경 버스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계획'을 공개했다. 경기도 전역 1만900대 가운데 아직 화석연료로 운행중인 차량 8131대를 전기·수소 버스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환 예정인 8131대 가운데 3548대는 운수사 규모가 작아 탄소감축 규제대상이 아닌데도 친환경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이 버스들도 친환경으로 전환해 감축실적을 탄소배출권으로 판매하고, 총 71억원의 수익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광역버스과 담당자는 "탄소배출권을 취득하는 주체는 관공서가 아닌 운수사"라며 "이같은 방식으로 행정편의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라며 "탄소배출권을 통한 부가 수익뿐 아니라 연료비 저감에 따른 추가적인 세수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는 탄소배출권 할당대상 운수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친환경차량과 관계자는 "아직 탄소배출권 할당 여부를 관리하는 수준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2년 서울 시내버스 적자규모는 역대 최대인 8411억원에 달했다. 서울 시내버스 운송비 3185억원 가운데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500억원가량이다. 인건비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비는 향후 국제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재생에너지보다 가격이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쿠팡 물류센터 50대 근로자 사망...쿠팡 산재로 번질까 '화들짝'

연일 35℃에 달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연합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이도경 신임 대표이사 선임

하이브 뮤직그룹의 레이블 어도어(ADOR)는 20일 이도경 부대표(VP)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이 신임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음

남양유업, 종이팩·멸균팩 재활용한 백판지 '포장지로 사용'

남양유업이 멸균팩을 재활용해서 만든 포장지를 사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남앙유업은 지난 5월 천안시, 제지업체 등 8개 기관∙업체와 '종이

빵부터 트럭 20대까지...SPC, 푸드뱅크에 3200억 기부

푸드뱅크에 빵과 아이스크림 등을 기부해온 SPC그룹이 기부식품 배송용 차량도 앞으로 5년간 계속 기부하기로 했다.SPC그룹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

김성환 환경부 장관 "기후에너지부 신설 막바지…미세 조정만 남았다"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기후특위) 전체회의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관련해 "마지막 미세 조정중"이라고

기후/환경

+

씻을 물은커녕 마실 물도 부족...가뭄에 메말라가는 강릉

수도권과 남부지역은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것과 달리, 강원도 강릉은 심각한 가뭄으로 현재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21일 농촌영수종합정보시

열대 조류, 70년간 폭염으로 38% 줄었다

전세계적으로 평균 기온이 오르고 폭염이 심각해지면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동물은 사람과 달리 더위를 식힐 방법

[날씨] '처서 매직' 실종…주말까지 36℃ '찜통더위'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는 것을 알리는 '처서'인 23일까지 전국이 36℃에 달하는 '찜통더위'에 시달릴 전망이다.21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분해하는 새 촉매 개발

국내 연구진이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쉽게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구단 이신근 박사 연구

내연기관차 '전기차'로 전환하면 보조금...내년 400만원까지 확대

내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할 때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보조금은 1대당 평균 400만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김성환 환경부 장

'산불 연기' 미세먼지보다 더 치명적...사망률도 2배 높아

산불 연기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 연구팀은 산불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