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달성하려면 친환경버스 전환시급
도시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수송 부문이 두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울시가 친환경 버스 전환 목표연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전체 서울 시내버스에 대한 정확한 친환경 전환 목표연도가 있지는 않다"며 "다만 버스 내구연한이 지나 대·폐차를 해야할 때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서울시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4594만1000톤이다. 이 가운데 건물이 2852만2837톤으로 62%를 차지하는데 이어 수송이 776만8245톤으로 17%에 달한다.
따라서 서울시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버스의 친환경 전환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5월 기준 서울 시내버스 가운데 화석연료인 천연가스(CNG)로 운행중인 버스가 5990대에 이른다. 이는 전체 7384대의 81%가 넘는다. 반면 친환경 버스인 전기버스는 1340대, 수소버스는 54대로 저조하다.
서울시도 '서울특별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2033년까지 보조금을 지원해 전기버스와 수소버스를 각각 5044대와 3779대로 늘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체 전환 연도를 명시하지 않고 '국고보조금 예산편성, 충전시설 설치 용량에 따라 목표치 변동 가능'이라고 써 있어 실제로 이행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버스정책과 관계자도 "시외버스 운수사 64곳을 비롯해 서울시 운수사가 200곳에 달한다"며 "전기·수소충전소가 언제 어디에 구축되느냐에 따라 운수사의 수요가 달라지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계획을 세우기가 불가능하고, 시내버스를 바꿀 때 도입이 의무화된 저상버스와 달리 친환경 버스 전환에 대한 법적 의무도 없어 추진 동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경기도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5일 2033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친환경 버스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계획'을 공개했다. 경기도 전역 1만900대 가운데 아직 화석연료로 운행중인 차량 8131대를 전기·수소 버스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환 예정인 8131대 가운데 3548대는 운수사 규모가 작아 탄소감축 규제대상이 아닌데도 친환경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이 버스들도 친환경으로 전환해 감축실적을 탄소배출권으로 판매하고, 총 71억원의 수익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광역버스과 담당자는 "탄소배출권을 취득하는 주체는 관공서가 아닌 운수사"라며 "이같은 방식으로 행정편의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라며 "탄소배출권을 통한 부가 수익뿐 아니라 연료비 저감에 따른 추가적인 세수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는 탄소배출권 할당대상 운수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친환경차량과 관계자는 "아직 탄소배출권 할당 여부를 관리하는 수준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2년 서울 시내버스 적자규모는 역대 최대인 8411억원에 달했다. 서울 시내버스 운송비 3185억원 가운데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500억원가량이다. 인건비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비는 향후 국제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재생에너지보다 가격이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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