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로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시각화한 영상이 마치 지구가 불타는 모습을 연상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020년 1~3월 지구 대기중으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패턴을 시각화한 영상을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것은 기후연구에 사용되는 테라 위성의 분광복사기(MODIS)와 지구관측위성 수오미에 탑재된 가시적 외선이미지센서 VIIRS를 비롯해 위성계측기의 지상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시뮬레이션 영상이다.
영상은 각 국가별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밝은 주황색 연기로 시각화한 것이다. 바람의 방향과 대기의 순환에 따라 움직이는 이산화탄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낮과 밤이 바뀌는 순간에 이산화탄소가 어떻게 지구의 대기를 휘몰아치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나사에 따르면 해당 기간동안 중국과 미국, 남아시아에서 이산화탄소가 상당량 배출됐으며, 대부분은 발전소와 산업시설, 차량 등에서 발생한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수도인 베이징과 뉴욕의 이산화탄소 밀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대체로 화재로 인한 것으로, 토지와 농지에서 발생한 화재, 산림벌채와 관련한 화재, 화석연료인 석유와 석탄의 연소가 주된 배출원이었다.
영상 속 이산화탄소는 짧은 시간동안 크게 방출되는 '펄스' 형태로 표현되는데, 이는 주로 낮동안 이뤄지는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뜻한다. 차량 배기가스나 화재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대체로 낮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기후과학자인 레슬리 오트 박사는 "과학자로서 우리는 탄소가 어디서 배출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여기서 관측되는 모든 요소가 다양한 날씨 패턴에 의해 어떻게 상호 연결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간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한다면 결국 기후재앙으로 큰 피해를 입고 끝에는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화석연료 사용과 산림벌채, 산업 공정과 같은 인간활동은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증가시켰다. 산업혁명 이후 대기중 이산화탄소 수준은 280ppm에서 400ppm 이상으로 상승했다. 대기중 온실가스가 증가하면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가 가속했고, 실제로 최근 13개월 연속으로 역대 가장 더운 달을 갱신중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고작 3개월만에 저만큼 뿜어진 것이냐", "마치 불이 붙은 거 같다", "2020년도 저런데 지금은 더 나오고 있을 것 같다"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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