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메탄 30% 감축 1.5℃ 저지 역부족...감축목표 높여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5 15:57:39
  • -
  • +
  • 인쇄


정부의 메탄감축 목표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25일 발간한 '우리나라 메탄 감축 책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정부의 메탄 감축 목표는 지구 온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 저지에 매우 부족한 수치"라며 "2030년 메탄 감축 30% 목표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해말 '국가 메탄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메탄배출량을 2020년 2740만톤 대비 30% 줄인 1910만톤으로 830만톤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 목표에 대한 타당성을 △국가별 메탄배출량 △인구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 등 3가지 기준으로 분석했다.

먼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전세계 메탄배출량을 설정한 뒤 국가별 감축책임을 도출한 '국가별 메탄배출량' 기준으로 보면 2030년 우리나라가 감축해야 하는 메탄배출량은 270만톤으로, '국가 메탄 로드맵'에서 정한 830만톤에 비해 적어 얼핏 감축해야 하는 양보다 목표량이 더 설정돼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감축량을 도출하게 되면 2030년 이후 감축량이 급격하게 많아져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국가 메탄 로드맵'의 부문별 메탄 감축 목표는 폐기물 49%, 농축산 34.2%, 에너지 22.7%다.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상대적으로 전환이 활발하고 용이한 에너지 부문이 가장 적은 반면 가축 수나 벼 농지 제한, 일상생활에서의 변혁이 필요한 농축산, 폐기물 부문의 비중이 높아 2030년 이후 메탄 감축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

'인구수'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감축 목표를 높일 필요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인구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현재 정부 목표의 2배를 웃도는 1800만톤을 감축해야 한다. 우리나라 영토 내에서 발생하는 메탄배출량뿐만 아니라 교역 등을 통해 국내 유입되는 메탄 배출량까지 감안해야 하므로 우리 국민의 메탄배출량은 이보다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더 큰 책임을 지우는 '1인당 GDP' 기준으로 보면 2040년 이후 '음(-)'의 값이 나타난다. 이는 국내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하는 메탄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으로도 모자라 해외에서 발생하는 메탄배출량까지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보고서의 저자인 기후솔루션 메탄팀 노진선 팀장은 "이번 결과를 통해 정부의 메탄 감축 로드맵이 1.5℃ 지구 온도 상승을 저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정부는 2050년 1.5℃ 제한을 위한 2030년 메탄 감축 목표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국제 메탄 서약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인구수에 맞는 메탄 감축 목표로 상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