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의 전세계 배출량이 최근 10년 사이에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듀크대학의 기후학자 드류 신델이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메탄 배출량이 2006년부터 20년동안 급속하게 증가해 이미 지구온난화의 절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2020년대 내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2020년대 들어 전세계 메탄 배출량은 매년 약 3000만톤 더 높아졌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연간 메탄배출량 기록이 경신됐다. 이에 대해 신델 박사는 "메탄의 증가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약 20년전까지는 배출량이 꽤 안정적이었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엄청난 양의 메탄이 배출됐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메탄의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84배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실질적인 메탄 감축 조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메탄 배출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화석연료의 시추와 가공량의 증가, 축산업 생산량의 증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습지 유기물 분해의 가속화 등을 지목하고 있다. 신델 박사는 "국가들이 석유·가스 규제를 선도하고 있지만 규칙을 제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축산업은 아예 건드리지도 않는다"고 짚었다.
2021년 미국과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기로 약속하는 이니셔티브 '국제메탄협약'을 주도했다. 이 이니셔티브에 동참한 국가는 현재 155개국으로 늘었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감축량은 배출량의 13%이며 전세계 기후금융의 2%만이 메탄 감축에 사용되고 있다.
신델 박사는 "메탄 감축은 2050년까지의 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해 가장 빠르게 당길 수 있는 레버"라며 "이산화탄소를 줄이면 우리 자손들을 보호할 수 있고, 메탄을 줄이면 지금 당장 우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프론티어스 인 사이언스'(Frontiers in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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