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서식지 넓어지는 남극...기후변화로 40년새 10배 증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7 12:29:42
  • -
  • +
  • 인쇄

기후변화로 남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남극반도의 식물 군락이 지난 40년 사이에 10배 이상 늘어났다.

4일(현지시간) 토마스 롤랜드 영국 엑서터대학 박사와 올리 바틀릿 하트포드셔대학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랜드셋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86년 1㎢도 되지 않던 남극의 식생 면적이 2021년에 거의 12㎢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식생 종류는 주로 이끼이며, 2016년 이후 식생 확산이 가속화됐다. 반도의 녹은 눈 표면에서는 녹조류도 피어나고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에 따르면 이끼 확산 시기는 남극 주변 바다에 떠다니는 해빙의 면적이 감소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해빙이 녹으면서 노출된 바다의 어두운 색이 온난화를 앞당기고, 식물 성장에 유리한 온난하고 습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얼음과 맨 바위가 대부분인 남극에서 식물이 자라는 것은 지구온난화가 남극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남극은 지구 평균보다 더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외래 침입종이 남극 생태계로 침투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극반도는 남극 가장 북쪽에서 남아메리카 방향으로 뻗은 반도이며, 총 면적은 약 50만㎢다.

롤랜드 박사는 "남극의 식물 서식지가 극적으로 증가했다"며 탄소 배출이 중단될 때까지 "남극의 생태계와 풍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바틀릿 박사는 "남극 토양은 대부분 없거나 있어도 척박하지만, 식물이 증가하면 유기물을 늘려 토양을 형성시킬 것"이라며 "이는 관광객과 학자를 비롯한 방문객들이 옮기는 외래 침입종의 유입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2017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남극 이끼의 성장 속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의 또다른 연구에서는 남극의 두 가지 토종 꽃식물이 남극반도 북부의 시그니 섬으로 퍼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편 녹화 현상은 북극에서도 보고됐다. 2021년에는 기록상 처음으로 그린란드 빙하 정상에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삼성 '갤럭시S25' 美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다고 7일 밝혔

코오롱, 사회 밝히는 '선행의 주인공' 찾는다

코오롱그룹이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들을 찾는다.코오롱의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은 오는 6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기후/환경

+

무서운 '산불 연기'...美 15년간 1만5000명 사망

기후위기로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미국에서 매년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최근 발표된 니콜라스 나시카스 하버드대

지구온난화 책임은 '부유층'…상위 10%가 온난화 영향력 65% 차지

1990년 이후 세계 상위 10% 부유층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반이 훨씬 넘는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제응용

기후재난 피해는 젊은세대의 몫..."15억명이 폭염에 노출될 수도"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젊은세대들은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 흉작 등의 기후재난을 겪을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벨

하와이, 美 최초로 관광객들에게 '기후세' 걷는다

관광세를 받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기후세'까지 거둘 예정이다.하와이주 의회는 환경보호와 기후위기로 인한

해빙이 녹으면 바닷물 색도 변한다...이유는?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해빙(海氷)이 줄면서 바닷물 색까지 변화하고 있다. 이는 조류와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10만ha '잿더미' 만든 영남권 산불…온실가스 764만톤 배출

10만헥타르(ha)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3월 영남지역 산불로 인해 760만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