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허리케인?...'밀턴'급 허리케인 발생빈도 2.5배 높아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0 15:51:01
  • -
  • +
  • 인쇄
▲허리케인 '밀턴' (사진=연합뉴스)

'밀턴'같은 초강력 허리케인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국제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orld Weather Attribution)은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이 산업화 이전 대비 약 2.5배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기온이 2℃ 상승할 경우 허리케인 강우량이 10% 증가하고 풍속은 약 13마일퍼아워(m/h,20km/h) 또는 11% 더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연구팀은 대기온도가 1℃ 오를 때마다 수증기 보유량이 7% 상승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전세계 기온이 산업화 이후 최소 1.3℃ 상승했다.

140m/h(225km/h)에 달하는 폭풍을 몰고와 플로리다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은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폭풍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6개 주에서 230명 이상 사망했으며 마을과 도로가 파괴되고 물 공급이 끊어졌다.

'헐린'의 위력이 강해진 데에는 걸프만의 폭염이 주효했다. 폭염의 원인이 지구온난화일 가능성이 200~500배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밤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하는 허리케인 '밀턴'의 경우 북상하는 경로 주변의 해수면 온도는 400~800배 더 높다. '밀턴'은 불과 9시간만에 1등급에서 5등급으로 세력이 강해졌으며 최대 풍속은 시속 270km에 달한다.

헐린과 밀턴 모두 걸프만에서 빠르게 강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구자들은 대형 허리케인의 성장 요인으로 비정상적인 바닷물의 온도를 꼽았다. 허리케인은 바닷물과 대기가 습하고 뜨거울 때 위력이 강해진다.

버나데트 우즈 플래키 세계기상특성 수석 기상학자는 "인간활동이 대기와 해양에 더하는 열은 허리케인에게 놓는 스테로이드와 같다"고 비유했다.

전문가들은 걸프만의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헐린과 밀턴같은 대형 허리케인이 더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비쳤다. 실제로 한해 한번 정도 발생하던 5등급 허리케인이 올해 벌써 2개나 발생했다. 이 빈도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브라이언 맥놀디 마이애미대학 기후학자는 "걸프만은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따뜻한 기온이 되면 허리케인이 빠르게 강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