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지붕이 '너덜너덜'...美플로리다 허리케인에 또 '쑥대밭'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1 10:48:27
  • -
  • +
  • 인쇄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박살난 플로리다 주택가(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가 또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해 쑥대밭이 됐다. '헐린'이 할퀴고 간지 2주만에 허리케인이 강타하면서 피해를 더 키웠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밀턴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8시30분 플로리다 서부 새로소타 카운티의 시에스타 해안에 상륙한 뒤 플로리다주를 가로로 관통하면서 시속 195㎞에 달하는 강풍과 450㎜가 넘는 폭우 그리고 38건이 넘는 토네이도까지 일으키며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혔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의 언론 브리핑에 따르면 밀턴 영향으로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밀턴은 허리케인으로 발달한지 하루만에 5등급으로 세력을 키워 역대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를 강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로 상륙 당시 '밀턴'의 등급은 3등급으로 약화돼 그나마 피해가 덜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상의 모든 것을 쓸어버릴만틈 허리케인의 위력은 컸다. 

플로리다의 연이은 강력 허리케인 상륙은 최근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열파'(Heat wave·더운 기단이 밀려 들어와 고온이 되는 현상) 현상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상고온으로 바닷물이 많이 증발되면서 폭풍이 더 빠르고 강력하게 발달한다는 것이다.

▲허리케인 밀턴으로 지붕이 뜯겨져 나간 트로피카나 필드 야구장 (사진=연합뉴스)

플로리다 동부 해안의 세인트루시 카운티에서는 은퇴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이동식 주택단지에 토네이도가 덮쳐 100여채의 주택이 파손되고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탬파 한 공동주택에는 송전탑이 통째로 날아와 건물이 반파되기도 했다.

서부 해안도시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위치한 미국 프로야구(MLB) 경기장인 트로피카나 필드도 폭우와 강풍으로 지붕이 뜯겨져 넝마가 됐다. 경기장 내부의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크레인도 여러 대 쓰러진 것으로 전해진다.

CNN에 따르면 9일 저녁 3시간 동안 세인트피터즈버그에 내린 비는 228.6mm가 넘었다. 이 지역의 3개월 평균 강우량이 3시간 만에 모두 쏟아진 것으로 CNN은 1천년에 1번 내릴 만한 양이었다고 비교했다. 이 지역에서는 또 수도관이 파손돼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

플로리다 전역에는 전기 공급도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10일 오전 기준 280만가구와 기업체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올랜도 공항에서는 19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 씨월드 등 유명 테마파크도 문을 닫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케네디우주센터도 폐쇄됐다.

플로리다 당국은 밀턴 상륙에 대비해 15개 카운티에 강제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이 지역에는 약 7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 "송전탑 통째로 날아와"...美플로리다 허리케인에 또 '쑥대밭'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한은행' 지난해 ESG경영 관심도 1위...KB국민·하나은행 순

지난해 1금융권 은행 가운데 ESG경영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1일 데이터앤리서치

"AI시대 전력시장...독점보다 경쟁체제 도입해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전력수요처에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분산형 시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상공

KCC그룹, 산불 피해복구 위해 3억5000만원 기부

KCC그룹이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3억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KCC는 2억원, KCC글라스는 1억원 그리고 KCC실리콘은 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8년만에 바뀐 '맥심 모카골드' 스틱...친환경 디자인으로 변경

맥심 '모카골드'와 '슈프림골드' 스틱이 8년만에 친환경 디자인으로 바뀌었다.동서식품은 커피믹스의 주요제품인 '맥심 모카골드'와 '맥심 슈프림골드'

LG U+, CDP 기후변화대응 부문 최고등급 '리더십A' 획득

LG유플러스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의 2024년 기후변화대응 부문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등급'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CDP는 매년 전세계

코오롱ENP, 에코바디스 ESG 평가서 '상위 1%'

산업용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전문기업 코오롱ENP가 세계적 권위의 ESG 평가에서 '상위 1%' 등급을 획득했다. 코오롱ENP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

기후/환경

+

산불이 끝이 아니다...비오면 산사태 위험 200배

경북 대형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산사태라는 또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3개월 뒤 장마철과 겹치면 나무가 사라진 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

작년 이상고온 103일 '열흘 중 사흘'..."기후위기 실감"

지난해 열흘 중 사흘가량이 '이상고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은 절반 이상이 이상고온 상태였다.정부가 1일 공개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

경북산불 연기 200㎞ 이동했다...독도 지나 먼바다까지

경상북도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강풍을 타고 최초 발화지에서 최소 200㎞ 넘게 떨어진 동해 먼바다까지 퍼졌다.1일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대구

경북산불 피해 '눈덩이'...3700여채 불타고 3300명 터전 잃어

경상북도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택 3700여채가 불에 타고 주민 3300여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등 산불 피해규모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1

벌써 나타난 '빨간집모기'...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벌써 나타났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27일 제3급 법정 감염병인 일본뇌염 주의보를 전국

잿더미로 변한 산…"생태계 복원까지 100년 이상 걸릴 것"

이번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산림이 원상태로 복귀되는데 10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영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31일 "올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