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룰로오스로 만들어진 글리터(반짝이)가 기존 플라스틱 글리터보다 토양에 더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다.
10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팀은 기존 글리터와 셀룰로스 글리터가 토양 1kg당 각각 1만100, 1000mg 농도로 존재할 때 땅속 생물인 톡토기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만든 일반 글리터가 토양에 1000mg/kg의 농도로 존재할 때, 28일 후 톡토기는 대조 토양 샘플에 비해 61% 적은 새끼를 낳았다. 반면 셀룰로오스 글리터는 어떠한 농도에서도 톡토기 번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글리터는 작은 병에 담아 판매되거나 옷, 장식, 카드,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에 꾸밈용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미세플라스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전면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셀룰로오스 나노 결정으로 만든 비플라스틱 글리터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연구원들이 개발했다. 셀룰로오스는 면과 나무에서 발견되는 설탕의 일종이다.
연구 공동저자인 수지 라이히만 멜버른대학 생태독성학자는 "플라스틱은 바다에서 큰 문제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토양 플라스틱 오염이 더 심각하다"며 이번 연구가 글리터와 같은 미세플라스틱이 토양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강조했다고 시사했다.
톡토기는 흙 속을 기어다니며 썩은 물질과 곰팡이를 먹어 토양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작은 유기체다. 플라스틱 글리터가 톡토기를 비롯해 흙에 서식하는 유기체의 건강과 번식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식물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라이히만 교수는 설명했다.
셀룰로오스 글리터가 수생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권(Chemosphere)'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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