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제쳤다"…신흥경제국 재생에너지 가파르게 성장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8 15:15:07
  • -
  • +
  • 인쇄

신흥경제국들이 저렴한 재생에너지 모듈과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RMI가 발간한 'Powering Up the Global South'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신흥경제국에서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 성장세가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보다 훨씬 빠르다.

보고서는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을 '글로벌 사우스'로 북미, 유럽, 호주, 동아시아 등을 '글로벌 노스'로 구분해 재생에너지 비중 등을 비교했다. 중국과 중동, 유라시아의 석유지역은 이미 유럽보다 1인당 에너지 수요가 높아 별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전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한다.

RM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신흥경제국들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연평균 23% 성장했으며, 이는 선진국의 11%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멕시코, 브라질, 모로코 등 신흥경제국의 17%는 이미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있어 선진국들보다 높은 비율을 기록 중이다.

아직 절대량을 비교하면 개발도상국이 선진국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더 적지만, 재생에너지 기술의 급격한 비용 하락 덕분에 이후 10년이 지나면 발전량이 역전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태양광과 배터리 기술이 발달하면서 비용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브라질과 인도 등 중위소득 국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처럼 신흥경제국의 재생에너지 성장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대부분의 신흥경제국들이 적도에 가까워 일조량이 풍부하고, 화석연료 인프라가 덜 발달됐기 때문에 발전원 전환 장벽이 낮은 편이다. 또 선진국의 로드맵을 참고해 효율적인 전환 계획을 세울 수 있던 것도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산 재생에너지 기술 도입을 경계하는 북미, 유럽 등 서구권 국가들과 달리 개방적이어서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다. 지금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 및 재생에너지 기술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RMI 보고서 공동저자 비크람 싱은 "신흥경제국은 더이상 선진국 자원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저렴한 기술을 차단하는 건 해당 부문의 추가적인 성장을 오히려 방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한은행' 지난해 ESG경영 관심도 1위...KB국민·하나은행 순

지난해 1금융권 은행 가운데 ESG경영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1일 데이터앤리서치

"AI시대 전력시장...독점보다 경쟁체제 도입해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전력수요처에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분산형 시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상공

KCC그룹, 산불 피해복구 위해 3억5000만원 기부

KCC그룹이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3억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KCC는 2억원, KCC글라스는 1억원 그리고 KCC실리콘은 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8년만에 바뀐 '맥심 모카골드' 스틱...친환경 디자인으로 변경

맥심 '모카골드'와 '슈프림골드' 스틱이 8년만에 친환경 디자인으로 바뀌었다.동서식품은 커피믹스의 주요제품인 '맥심 모카골드'와 '맥심 슈프림골드'

LG U+, CDP 기후변화대응 부문 최고등급 '리더십A' 획득

LG유플러스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의 2024년 기후변화대응 부문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등급'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CDP는 매년 전세계

코오롱ENP, 에코바디스 ESG 평가서 '상위 1%'

산업용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전문기업 코오롱ENP가 세계적 권위의 ESG 평가에서 '상위 1%' 등급을 획득했다. 코오롱ENP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

기후/환경

+

산불이 끝이 아니다...비오면 산사태 위험 200배

경북 대형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산사태라는 또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3개월 뒤 장마철과 겹치면 나무가 사라진 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

작년 이상고온 103일 '열흘 중 사흘'..."기후위기 실감"

지난해 열흘 중 사흘가량이 '이상고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은 절반 이상이 이상고온 상태였다.정부가 1일 공개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

경북산불 연기 200㎞ 이동했다...독도 지나 먼바다까지

경상북도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강풍을 타고 최초 발화지에서 최소 200㎞ 넘게 떨어진 동해 먼바다까지 퍼졌다.1일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대구

경북산불 피해 '눈덩이'...3700여채 불타고 3300명 터전 잃어

경상북도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택 3700여채가 불에 타고 주민 3300여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등 산불 피해규모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1

벌써 나타난 '빨간집모기'...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벌써 나타났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27일 제3급 법정 감염병인 일본뇌염 주의보를 전국

잿더미로 변한 산…"생태계 복원까지 100년 이상 걸릴 것"

이번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산림이 원상태로 복귀되는데 10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영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31일 "올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