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신규 AI서비스 '카나나' 공개…제2의 카톡 될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2 12:38:34
  • -
  • +
  • 인쇄
▲카카오 AI 통합 브랜드 '카나나'를 소개하는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새로운 인공지능(AI) 통합브랜드 '카나나'를 처음 공개하면서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선언했다. 카카오톡에 AI 서비스가 접목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카나나'는 별도 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22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if(kakaoAI) 2024'에서 AI 서비스 '카나나'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카나나는 '가장 나다운 AI'라는 뜻으로 사명인 카카오와 더불어 '나에게 배워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의 'Native'와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의미의 'Natural'을 조합한 이름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생성형 AI 시대에도 다양한 관계와 대화 속에서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AI 기술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앱으로 출시되는 카나나 서비스는 사내 테스트 버전이 연내 나올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이어지는 대화 맥락 안에 주요 정보를 저장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 AI 서비스가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를 통해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카나나는 그룹대화에서도 그 맥락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답변해준다.

카나나는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로 나뉜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는 물론, 이용자가 참여한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도 기억해 최적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그룹대화에서 나눈 행사 참석 일정과 준비물 등을 기억해 개인 메시지로 안내해주기도 한다. 문서 형태의 파일을 깔끔하게 요약해줄 수도 있다.

카나는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를 기반으로 동작하며 그룹대화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을 기억해 이용자들을 돕는다. 이를 테면 '귓속말' 기능은 뒤늦게 그룹대화에 참여한 사용자에게 지나간 대화를 요약해줘, 놓친 내용을 비공개 체크하는 등의 용도로도 유용하다.

카나나의 가장 큰 특징은 제시해주는 결과가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고, 이용자의 맥락에 맞춰 최적화된 제안을 하는 것이다.

정신아 대표는 이날 카카오의 AI 비전을 주제로 △통합 AI 브랜드 '카나나'에 대한 소개와 지향점 △생성형 AI 모델 라인업과 특징 △카카오그룹의 AI 기술 활용 현황 및 향후 계획 △안전한 AI 기술 활용을 위한 'kakao AI Safety Initiative'(ASI) 등을 발표했다.

우선 정 대표는 카카오가 연구 개발 중인 언어모델, 멀티모달 언어모델, 비주얼 생성형 모델 등 주요 생성형 AI모델들을 소개했다. 언어모델의 경우 용량에 따라 카나나 △플래그 △에센스 △나노로 분류되며, 글로벌 수준의 성능을 갖춘 에센스와 나노를 중심으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 대표는 카카오톡 AI 기반 안티 어뷰징 시스테 '페이크 시그널'을 비롯해, 선물 추천이나 맞춤형 광고 등에 AI를 적극 활용한 사례도 공유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택시, 카카오페이의 개인화된 금융상품 등 그룹 차원의 향후 계획 또한 발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학습시킨 음성모델 데모 시연을 통해, 카카오의 AI 기술과 콘텐츠 사업이 결합할 경우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될 가능성도 설명했다.

AI 리스크 관리 체계인 '카카오 ASI'에 대해서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AI 기술 개발 및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종합 지침이라며 기술의 설계부터 개발, 테스트, 배포, 모니터링, 업데이트 등 AI 시스템의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카오는 이번 AI 개발 사업에 사활을 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카카오의 AI 사업이 국내외 경쟁사들에 비해 지체됐다는 평가가 많았고, 지난 2021년 거대언어모델(LLM) '코GPT'를 공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계획했던 '코GPT 2.0' 공개도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의 5000만 이용자들이 첨단 기술을 더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AI의 서비스화에 힘 쏟고 있"며 "AI 기술로 모두가 필요로 하는 미래를 더욱 앞당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