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국내 커피전문점의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6개월동안 커피전문점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5%(735명)는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음료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아메리카노의 적정가격은 평균 2635원, 카페라떼 3323원, 카라멜마끼아또 3564원, 티(Tea) 2983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5개 커피전문점의 실제 판매가격은 아메리카노 평균 3001원, 카페라떼 3978원, 카라멜마끼아또 4717원, 티(Tea) 3555원으로 소비자가 기대하는 적정 가격보다 최소 13.9%(366원)에서 최대 32.4%(1153원)까지 높았다. 일부 판매점의 경우 소비자가 기대하는 적정 가격 대비 1335원 저렴한 곳도 있지만, 최대 3336원 비싼 곳도 있어 업체별로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또 커피전문점의 71.4%(21개 중 15개)가 스마트오더 후 변경·취소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14.3%) 업체는 주문 후에 변경·취소가 불가하다는 등의 사전고지나 동의 절차도 마련하지 않았다.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주요 커피전문점 관련 소비자상담 2166건 중에서는 '약관·정책(주문변경‧취소 불가 등)' 관련 상담이 43.5%(942건)로 가장 많았다.
설문조사에서는 소비자의 55.2%(552명)가 주문 과정에서 불편·불만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이중 '주문 후 변경‧취소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33.9%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스마트오더 앱을 이용해 주문하는 경우 소비자가 주문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며 "소비자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계약 조건에 대해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커피전문점 68%에서 사용되는 용량 단위도 소비자 10명 중 고작 2명꼴만 알고 있었다. 글로벌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의 국내 진출과 함께 해외에서 통용되는 단위가 사용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온스(oz) 또는 액량 온스(fl. oz)이다.
조사 결과, 25개 중 17개(68%) 업체가 매장 또는 온라인에서 온스(oz) 단위를 사용 중이었다. 온스(oz) 등 비법정단위는 이를 표시한 상품 제조나 광고 사용이 불가하고, 정보제공을 위한 별도 참고자료에 한해 법정단위와 함께 표시할 수 있다.
게다가 소비자의 20.2%(202명)만이 온스(oz)나 액량 온스(fl. oz)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가 커피전문점의 용량 단위를 오인할 가능성이 컸다.
영양성분 정보 표시에도 차이가 있었다. 특정 채널(모바일 페이지 등)에서는 영양성분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특정 정보(기준 내용량·총 카페인 함량 등)는 제공하지 않는 등 채널별·항목별 정보제공 수준이 달라 업계 전체적으로 보완이 필요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자에게 △스마트오더 앱에 주문취소 기능 및 사전고지 절차 등 마련 △법정단위 표시 강화 △영양성분 정보 등 표시 강화 등을 권고했으며, 법정단위를 표시하지 않은 사례는 관련 부처와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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