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지역 녹지 1% 늘리면...사망률 40% 감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3 10:04:19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도시 빈곤지역에 녹지공간을 1%만 늘려도 예방 가능한 사망률을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벨파스트 퀸즈대학 트란 투 응안 박사팀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도시 지역의 녹지 공간 분포와 예방 가능한 사망자 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도시 지역에서는 녹지 공간이 불평등하게 분포돼있고 빈곤한 곳일수록 적었다. 연구팀은 녹지 공간에 투자하면 도시지역 건강 불평등 해결에 중요한 공중 보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숲이나 공원 등 녹지 공간은 보건 위험을 낮추고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영국의 녹지 공간 분포도는 데이터가 없는 상태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잉글랜드 6791개 지역과 웨일스 410개, 스코틀랜드 1279개, 북아일랜드 890개 지역의 녹지 공간 분포를 조사하고, 도시에서 지역별 소득 수준과 녹지 공간, 예방 가능한 사망자 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예방 가능한 사망은 '효과적인 공중보건 및 1차 예방 개입을 통해 피할 수 있는 사망'으로, 예방은 결핵, 허혈성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암,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질병이나 부상을 발생하기 전에 막는 것을 말한다.

분석 결과 녹지 공간 평균 비율은 웨일스(45%)가 가장 높았고, 북아일랜드(24%), 잉글랜드(21%), 스코틀랜드(16%) 순이었으며, 4개 지역 모두 도시 지역의 평균 녹지 비율이 농촌보다 현저히 낮았다.

지역별 녹지 공간은 웨일스의 도시와 농촌만 소득 수준에 관계 없이 공평하게 분포돼 있었으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도시 지역은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녹지 공간이 적었다.

또 도시의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지역에서는 녹지 공간과 예방 가능한 사망이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지역의 녹지 공간이 1% 증가할 때마다 연간 예방 가능한 사망자 수가 북아일랜드에서는 41%,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각각 3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녹지 공간의 건강상 이점은 잘 알려져 있다"며 "연구에서 드러난 차이는 가난하고 취약한 계층이 더 큰 영향을 받는 도시 지역 건강 불평등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 관계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녹지와 예방 가능한 사망 간 뚜렷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가장 빈곤한 도시 지역에 대한 녹지 투자는 중요한 공중 보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의학학술지 '역학·지역사회 보건학술지'(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