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상승하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불안한 정국탓에 27일 1486원을 찍고 1467.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1467.5원으로 시작한 환율은 장중 한때 1486.7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485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만에 처음이다.
다행히 오후들어 환율은 안정세를 보였다. 연말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20원 넘게 급등했다가 오름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환율이 요동친 것은 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동시에 정치적 불안으로 원화 가치가 끌어내려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로 인한 정국 불안이 환율 급등을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문제 등이 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달러 강세인 것도 영향을 줬다.
환율 고공행진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급하게 팔아치고 있다. 이날까지 12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매도한 주식은 2조4424억원에 달한다. 27일 하루만 약 17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코스피지수 시가총액 상위 20개국 주가지수 가운데 최하위인 2404.77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67포인트 떨어진 665.97로 전쟁중인 러시아 주가지수보다 하락률이 크다.
하나증권은 "외환 당국의 환시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 헤지 경계감이 어느정도 환율을 제약하고 있지만, 시장 안정화 조치만으론 환율의 추세를 바꿀 수 없다"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1500원대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치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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