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재앙으로 기록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은 막대한 피해액으로 보험시장까지 휘청거리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의 주택 임대료까지 치솟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 등에 따르면 LA 서부 해변의 '팰리세이즈 산불'로 불탄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340만달러(약 49억5210만원)에 달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동일한 우편번호를 사용하는 집들의 평균가격으로, 이 지역의 대략적인 주택 가격 수준을 가늠케 한다.
'이튼 산불'이 발생한 동부내륙의 알타데나 지역의 주택 평균가격은 130만달러(약 18억9345만원) 수준이다. 미 인구조사국 통계기준 알타데나시 전체 주민의 연소득 중간값은 약 13만달러(약 1억9000만원)로, LA 카운티 전체 수준(8만8000달러)이나 미국 전체(8만달러)보다 훨씬 높다.
이번 산불이 처음 시작된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알타데나에서는 1만2000채에 이르는 건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택 밀집지역인만큼 피해건물 대부분은 주택이다. 산불로 소실된 주택을 새로 지을 때까지 이들은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야 하는데 이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역 전체의 임대료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 지역은 비어있는 임대주택이 거의 없어 임대료가 수직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이 지역에서 이번 산불의 여파로 보험사들이 완전히 철수하게 되면 보험 가입이 되지 않은 주택이 속출해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리게 되고 이는 주택담보 대출 비중이 큰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앞서 미 대형 금융사 웰스파고는 이번 산불 관련 보험업계의 손해 추산액이 300억달러(약 4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산불 피해지역의 도시 인프라 재건 비용도 문제다. 파손된 상·하수도 시스템, 전력설비, 도로 등을 재건하려면 막대한 공공자금이 필요하지만, 그 재원은 딱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산불이 지역의 고용과 생산성에도 장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산불로 1월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 집계에서 1만5000∼2만5000개 정도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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