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형세단 씨라이언7과 씰 출시
3000만원짜리 전기자동차로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중국 비야디(BYD)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캐즘 현상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BYD코리아는 16일 인천에 위치한 상상플랫폼에서 진행한 'BYD 승용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올해 '아토3'를 시작으로 중형 전기세단 '씰'(SEAL),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씨라이언7'(SEALION7) 등 3개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토3'는 이날부터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씰'과 '씨라이언7'은 올 하반기 시판한다.
'아토3'는 BYD가 자체 생산한 리튬인산철(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용량은 60.48킬로와트시(㎾h)로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321㎞다. 배터리 용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며, 전비는 1㎾h당 4.7㎞다. 최고 출력은 150킬로와트(㎾), 최대 토크는 310뉴턴미터(N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7.3초다.
'아토3'는 기본형과 아토3 플러스 두 가지 모델이 있다. 가격은 기본형이 3150만원, 플러스가 3330만원이다. 전기차가 5300만원 미만이면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 등 차종에 따라 보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국비와 지방비 등을 모두 합치면 '아토3' 기본형을 2000만원 후반대로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토3에 대한 보조금 액수는 2월 중순쯤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아토3는 2022년 출시 이후 전세계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모델인데다, 국내 시장에서 보조금까지 감안하면 예상외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전기차 수요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토3'가 440만엔(약 4115만원)의 가격으로 시판됐는데 국내에서는 이보다 훨씬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된 것이다. 기아 EV3 등 국산 완성차보다 더 저렴하다. 이에 대해 BYD코리아 측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한국 소비자가 비야디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중국 본사 차원의 배려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BYD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국내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리는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지, '값싼 저품질 전기차'라는 부정적인 인식만 심어주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사건으로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이 뿌리깊게 박힌 것도 있다.
하지만 BYD는 주로 젊은층을 대상으로 '아토3'를 판매하는데 주력할 계획이어서, 가성비를 따지는 젊은층에게는 전기차 사용자층을 넓히는 기회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로 BYD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자사의 전기차 경험을 심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형차종으로 사용자층을 넓혀가겠다는 복안이다.
BYD의 한국 진출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략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신흥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도 최근 한국지사 대표 선정과 딜러사 물색에 나섰고, 중국 지리(Geely)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 또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한국 법인 설립 등을 마친 상태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기차의 무상점검 기간을 8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자사 전기차의 화재로 다른 차량까지 피해를 봤을 때는 최대 100억원을 보상하는 내용을 담은 '고객케어'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하는 등 전기차에 대한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나섰다. 그러나 밀물처럼 밀려오는 값싸고 다양한 라인업의 중국 전기차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한 영향 때문인지 현대차는 16일 전일보다 1500원은 하락한 21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