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부터 노린다"...3000만원짜리 전기차 출시한 中 BYD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6 16:50:46
  • -
  • +
  • 인쇄
'아토3' 3150~3330만원에 2월 출시
하반기 중형세단 씨라이언7과 씰 출시
▲16일부터 사전판매에 돌입한 BYD의 '아토3'(가운데)와 씨라이언7(좌) 그리고 씰 (사진=연합뉴스)

3000만원짜리 전기자동차로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중국 비야디(BYD)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캐즘 현상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BYD코리아는 16일 인천에 위치한 상상플랫폼에서 진행한 'BYD 승용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올해 '아토3'를 시작으로 중형 전기세단 '씰'(SEAL),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씨라이언7'(SEALION7) 등 3개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토3'는 이날부터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씰'과 '씨라이언7'은 올 하반기 시판한다.

'아토3'는 BYD가 자체 생산한 리튬인산철(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용량은 60.48킬로와트시(㎾h)로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321㎞다. 배터리 용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며, 전비는 1㎾h당 4.7㎞다. 최고 출력은 150킬로와트(㎾), 최대 토크는 310뉴턴미터(N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7.3초다.

'아토3'는 기본형과 아토3 플러스 두 가지 모델이 있다. 가격은 기본형이 3150만원, 플러스가 3330만원이다. 전기차가 5300만원 미만이면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 등 차종에 따라 보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국비와 지방비 등을 모두 합치면 '아토3' 기본형을 2000만원 후반대로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토3에 대한 보조금 액수는 2월 중순쯤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아토3는 2022년 출시 이후 전세계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모델인데다, 국내 시장에서 보조금까지 감안하면 예상외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전기차 수요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토3'가 440만엔(약 4115만원)의 가격으로 시판됐는데 국내에서는 이보다 훨씬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된 것이다. 기아 EV3 등 국산 완성차보다 더 저렴하다. 이에 대해 BYD코리아 측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한국 소비자가 비야디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중국 본사 차원의 배려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BYD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국내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리는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지, '값싼 저품질 전기차'라는 부정적인 인식만 심어주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사건으로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이 뿌리깊게 박힌 것도 있다.

하지만 BYD는 주로 젊은층을 대상으로 '아토3'를 판매하는데 주력할 계획이어서, 가성비를 따지는 젊은층에게는 전기차 사용자층을 넓히는 기회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로 BYD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자사의 전기차 경험을 심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형차종으로 사용자층을 넓혀가겠다는 복안이다. 

BYD의 한국 진출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략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신흥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도 최근 한국지사 대표 선정과 딜러사 물색에 나섰고, 중국 지리(Geely)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 또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한국 법인 설립 등을 마친 상태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기차의 무상점검 기간을 8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자사 전기차의 화재로 다른 차량까지 피해를 봤을 때는 최대 100억원을 보상하는 내용을 담은 '고객케어'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하는 등 전기차에 대한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나섰다. 그러나 밀물처럼 밀려오는 값싸고 다양한 라인업의 중국 전기차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한 영향 때문인지 현대차는 16일 전일보다 1500원은 하락한 21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트럼프 취임식 4대그룹 총수 '불참'...참석하는 韓기업인 누구?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취임식에 참석하는 우리 기업인들의 명단도 윤곽이 드러나고

네이버, IDC주변 생물다양성 보전 위해 생태학회와 '맞손'

네이버가 한국생태학회와 생물다양성 보전 방안을 발굴하고 ESG경영을 고도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17일 네이버는 "이번 협업으로 네이버와 한국생

"어려운 전문용어 쉽게"...LG U+, 2만개 용어와 문구 개선

LG유플러스가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해온 '고객 언어혁신' 활동의 결과로 총 2만개의 통신용어와 문구를 검수해 고객중심의 언어로 순화했다고 16일 밝혔

CJ제일제당, ESG 속도...BIO부문 '전과정평가(LCA)' 완료

CJ제일제당이 BIO사업부문 주요 사업장에서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이하 LCA)를 완료하며 글로벌 지속가능경영(ESG)에 속도를 낸다.CJ제일제당은 미

우리금융캐피탈, 어린이통학용 전기차 기부로 ESG경영 실천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 우리금융캐피탈이 경기도 양평과 안산,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3곳에 어린이통학용 전기승합차를 기부했다고 1

[최남수의 ESG풍향계] ‘느릿느릿’ 탄소감축...빛바랜 '파리협약'

글로벌 음료기업인 코카콜라는 지난 2019년에 가치사슬을 포함한 전체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5%(2015년 대비) 줄이기로 확정했었다. ESG 미디어인 트렐

기후/환경

+

변화하는 기상현상..."LA 산불은 '기후채찍질' 현상이 낳은 재해"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번갈아 발생하는 '기후채찍질' 현상이 이번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의 불길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후채찍질 현

미국은 풀고 EU는 조이고...기후규제 양극화에 韓 전략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기후리더십이 크게 약화되고, 유럽연합(EU) 중심의 친환경 규제는 강화되면서 기후정책의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

"기후변화는 사기' 외친 트럼프가 발탁한 환경청장 "기후변화는 현실"

'기후위기 부정론자'로 알려져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발탁한 환경보호청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기후변화는 현실"이라고 발

21일 전후 태양계 행성 정렬현상...6개 행성 동시 관찰

오는 21일 전후로 밤하늘에서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17일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오는 21일 전후로 여러

'LA 산불' 큰 고비 넘겼다...10일째 진압률 22~55%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이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한때 강풍이 예보되면서 산불이 더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

소방예산 삭감하고 저수지는 '텅'...LA산불은 人災였나?

'LA 산불'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불을 키운 것은 기후변화였지만 피해를 키운 것은 로스앤젤레스(LA) 당국의 부족한 기후대응이라는 비판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