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싱크홀에 日 속수무책...15일째 수습 못하는 까닭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2 11:10:32
  • -
  • +
  • 인쇄
▲점점 커지고 있는 일본 사이타마현 야시오시의 싱크홀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도심 한가운데에서 발생한 싱크홀에 대해 일본 당국은 속수무책 바라보고만 있다. 당초 땅꺼짐(싱크홀) 사고로 추락한 트럭을 구조하려고 했지만 지속적인 붕괴로 추가 피해를 우려해 손을 놓은지 15일이 넘었다.
 
12일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지름은 보름 사이에 8배 이상 커진 상황이고, 급기야 꺼진 땅 구멍 아래에서 물기둥까지 솟구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처음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8일 땅꺼짐 크기가 지름 약 5m, 깊이 약 10m였다. 그런데 사고 다음날 이 싱크홀 부근에 또다른 싱크홀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이 두 개의 싱크홀은 계속적인 붕괴로 하나로 합쳐져 지름 40m, 깊이 15m의 거대한 구멍으로 변했다.

일본에서 땅꺼짐 규모가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확대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난 2016년 일본 후쿠오카시에서 발생했던 도로 싱크홀이 5시간동안 길이 30m, 깊이 15m로 구멍이 커진 사례가 전부였다. 

일본 소방청은 이번 싱크홀의 원인에 대해 "파손된 하수도관으로 유입되는 생활 폐수로 인한 함몰공간 침식"으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물이 유입되면서 붕괴의 범위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싱크홀 원인은 지반의 약화인데 사이타마현 싱크홀은 노후화된 하수도관의 파손에 의한 것이어서, 물이 계속 공급되면서 지반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본 소방청은 지난 4일 함몰되는 구멍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인근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절수까지 단행했지만 기대했던만큼 효과가 미미했다. 이후에도 지반이 계속 약화되면서 구멍이 점점 더 커지다가, 이제 땅속에서 물까지 솟구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싱크홀에 추락한 트럭도 구조되지 못한 채 아직까지 방치돼 있다. 여전히 추가 붕괴 위험성 때문에 접근을 못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싱크홀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노후화된 하수도관 파괴가 싱크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2030년에 이르면 설치된지 50년에 이르는 하수도관이 전체의 16%에 달하고, 터널은 35%, 도로 교각은 54%에 달한다.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싱크홀 등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도 노후화된 시설로 인한 싱크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간 6900억원의 수돗물이 줄줄 새고 있는 낡은 상하수도관은 땅꺼짐의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0년이 넘은 상수도가 36.4%, 하수도가 4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상수도 노후화율이 66.1%로 가장 높고, 대구시는 하수도 노후화율 74.0%로 가장 높았다.

하수도가 노후화될 경우에는 관로가 막혀 역류 등의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오래된 하수관로의 균열로 인해 누수 및 침수가 발생해 싱크홀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 서울 및 대구에서 연달아 발생한 싱크홀도 노후화된 하수관의 손상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싱크홀 원인의 43.9%가 하수관 손상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삼성바이오, CDP평가 수자원관리 'A등급'...최고등급 최초 획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수자원관리(Water Security) 부문에서 최상위

기후/환경

+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전국 8개 유역환경청, 기후에너지 현장해결사로 나선다

환경관리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8개 유역 환경청이 앞으로 기후에너지 현장대응 역할까지 맡는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GDP 4% 감소"...세계를 향한 UNEP의 경고

기후변화 대응을 외면할 경우 2050년까지 전세계 글로벌총생산(GDP)이 최대 4%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유엔환경계획(UNEP)은 9일(현지시간) 7차 지

동남아 덮친 열대폭풍…기후변화가 '극대화'시켰다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를 덮친 폭풍과 집중호우가 기후변화로 인해 '극대화'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세계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