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바다밑 거대 싱크홀 발견..."영구동토층 녹으면서 형성"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5 14:48:40
  • -
  • +
  • 인쇄
▲수중 수심측량장치를 통해 발견된 싱크홀들 (이미지=Eve Lundsten 제공)


북극 바다 밑에서 깊이 29m 크기의 거대 싱크홀이 처음 발견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베이 수족관연구소(MBARI) 찰스 폴 박사팀은 2010~2019년까지 4차례에 걸쳐 캐나다 북부 보퍼트해 인근에서 북극 해저지형을 탐사한 결과, 깊이 29m, 폭 95m, 길이 225m의 싱크홀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밝혔다.

연구팀은 이 싱크홀이 수중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형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상에서 영구동토층이 녹아 지반 붕괴, 호수 생성·소멸 등의 지형변화는 많이 관찰됐지만 해저의 영구동토층이 녹아서 싱크홀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 박사는 "해저 지형에서 이같은 변화는 해저에 설치되는 기반시설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북극에는 현재 이런 시설이 거의 없지만 온난화가 지속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러시아 영구동토층 연구자 에브게니 추빌린 박사는 "영구동토층의 변화는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보통 연간 몇 cm 정도 변화가 관측된다"며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런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예상치 못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원격조종 수중 수심측정장치를 이용한 북극 해저 지형탐사(사진=Charles K. paull 박사 제공)

연구진은 지상 영구동토층 해빙은 대체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번에 발견한 거대 해저 싱크홀은 기후변화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폴 박사는 "이 연구는 수중 영구동토층에 대한 첫 연구로 이 지역 해저 온도 장기 데이터가 없을 뿐 아니라 해저 150m에서는 온난화 경향도 포착되지 않았다"며 "거대한 싱크홀은 마지막 빙하기 이후 수천 년간 서서히 진행돼온 느린 기후변화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대 싱크홀이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당장 확인할 수는 없지만 대량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갇혀있던 온실가스가 배출되어 기후위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우드웰 기후연구센터 수 나탈리 박사는 "이런 변화들이 해저 영구동토층이 녹을 때 온실가스 배출을 초래할 경우 기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22일 지구의 날...뷰티·식품업계 '기후감수성' 살리는 캠페인 전개

뷰티·식품 등 유통업계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감수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동원F&B는 제주 해안

'친환경 소비촉진'...현대이지웰, 국내 첫 '온라인 그린카드' 도입

현대이지웰이 국내 최초로 '온라인 그린카드'를 도입해 친환경 소비촉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21일 한국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기관에 'ESG경영' 지원한다

경기도가 오는 5월 16일까지 'ESG 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할 도내 사회적경제조직 및 사회복지기관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사회적경제조직과 사회복지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기후/환경

+

산불 트라우마 '의사결정' 능력에도 영향..."적절한 결정 못해"

산불 등 기후재해를 겪은 생존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적절한 의사결정을 잘 내리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랜시간 기다리면 더 큰

"한국 2035년까지 온실가스 61% 감축 가능"...어떻게?

우리나라는 국제감축 활용 없이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61% 감축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21일 기후솔루션과 미국 메릴랜드대학 글로벌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