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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폭우, 폭풍 등이 극심해지면서 지난해 영국 보험손실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보험협회(ABI)는 2024년 폭풍·홍수·동파 등의 피해로 인한 주택손해 배상금이 5억8500만 파운드(약 1조584억6975만원)로 '역대 최고'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손실액보다 7700만파운드, 2023년보다 1억2700만파운드를 넘긴 것이다.
기업들의 타격도 심각하다. 데이터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연말 분기 기상피해와 관련해 사업체에 1억200만파운드(약 1843억원)를 지불했다. 이는 이전 분기 대비 7%, 2023년 4분기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보험사들은 손실액이 급증한 원인으로 악천후를 꼽았다. 2023~2024년 명명된 폭풍은 12개에 이르는데 이는 2015~16년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영국 기상청은 기후피해가 증가하면서 재해보험료가 전세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영국 연평균 주택보험 가격은 2023년 대비 55파운드(16%) 상승해 395파운드에 이르렀다. 가디언은 향후 5년동안 영국에서 홍수 위험지역에 10만채 이상의 신규 주택이 건설될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향후 2년간 홍수 대비 지출을 26억5000만 파운드로 늘리기로 약속했지만, ABI는 2026년부터 매년 최소 10억파운드씩 투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홍수 대비에 1파운드를 지출할 때마다 손해액 7파운드가 절감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가능하면 기후재해에 노출되기 쉬운 지역에 주택을 짓지 말 것을 제안했다.
마크 셰퍼드 ABI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는 악천후가 사람들의 집과 사업장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는지 분명히 일깨워준다"며 "보험업계는 기후대책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부동산이 기후위험 지역에 건설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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