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보험되나요?...전세계 도입 '논의' 경기도는 이미 도입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3 11:32:04
  • -
  • +
  • 인쇄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폭염보험'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가 전 도민을 대상으로 '기후보험' 시행을 이미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재난 예측모델에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산업별 폭염 피해를 수치화하는 모델링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재난위험 예측모델은 홍수·산불 등 부동산 손해가 뚜렷한 재해에 집중돼 있었다. 반면 폭염은 주로 건강, 에너지 인프라, 농업 분야에 간접 피해를 주기 때문에 수치화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피해 규모가 과소평가되거나 보험산업 내 반영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기후리스크 분석플랫폼 코탤리티(Cotality)는 최근 자사 시스템에 폭염 위험 모델링을 새로 탑재했다. 기업 컨설팅사 머서(Mercer)는 올 5월 산업별 건강보험 비용 증가를 예측하는 '기후 건강비용 예측도구'를 도입했다. 의료청구코드, 통계자료, 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폭염 관련 질병 부담을 추산한다.

머서의 기후 정책 책임자 트레이시 와츠는 "의료비 외에도 근로자 보상보험, 생명보험, 결근 문제 등 다양한 부담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이미 '기후선도계약', 지표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파라메트릭 보험' 등 특수한 조건의 보험이나 계약을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리스크관리사 에이온(Aon)의 콜 메이어 책임자는 "기술적으로는 산업별 폭염 피해를 분석할 수 있지만, 보험 가입에 대한 수요는 아직 낮다"며 "위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설계기업 스카이라인파트너스의 공동설립자 로랑 사바티에도 "산불처럼 표준화된 모델이 없어, 산업별 맞춤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올 4월부터 도민 1420만명을 대상으로 한 '기후보험'을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폭염이나 한파 등으로 온열질환 또는 한랭질환 진단을 받으면 1인당 연 1회 10만원을 지급하고, 기상특보일에 4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사고 위로금 30만원도 별도 보장된다. 모든 도민은 별도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되며, 보험료는 전액 경기도가 부담한다.

기후취약계층에게는 병원 입원시 일당, 교통비, 긴급이송비, 심리상담 지원금까지 추가 제공된다. 경기도는 "예측 불가능한 기후재난에 선제 대응하고, 취약계층의 기후위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후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