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기후재난에 의한 손실액을 더이상 추산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미국 상무부 산하기관으로, 일일 기상예보와 폭풍경보, 기후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국립기상청(NWS)의 모기관이기도 하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는 10억달러가 투입되는 날씨 및 기후 재해 데이터베이스를 더이상 업데이트하지 않는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연방비상관리청(FEMA)의 지원 데이터, 보험기관, 주 정부 등에서 정보를 추출해 각 재난별로 손실을 추산한다.
해당 기관은 지난 수십 년동안 전국에서 발생하는 수백건의 주요 사건을 추적해왔다. 여기에는 허리케인, 우박, 폭풍, 가뭄, 한파 등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모두 포함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한 이후 올 2월 기상예보관과 기타 연방 NOAA 직원들을 대량 해고했다. 3월에는 NOAA에서 1000명 이상의 인력 감축을 시작했는데, 이는 당시 NOAA 직원의 10%가 넘는 규모였다.
여기에는 해양 및 기후예측을 개선하는 업무를 맡은 직원도 해고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이에 NOAA의 대규모 해고와 개편으로 기상예보와 기후데이터에 의존하는 미국인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될 것이며,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했다. 미국 기상예보의 질도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의회도 트럼프 대통령의 FEMA 해체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그 다음날 행정부가 FEMA 핵심 간부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위기로 인한 기후재난이 빈번해지면서 발생하는 피해액은 그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기후변화로 미국에서 발생하는 폭염과 허리케인, 산불 그리고 한파의 강도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 인구의 절반이 폭염에 노출돼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고, 올 1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은 역대급 피해를 낳았다.
심지어 허리케인이 빈번한 지역에서는 보험사들이 피해액을 메우느라 도산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후재난의 영향을 평가하는 일은 보험료를 산정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보험료는 홍수, 폭풍,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위주로 치솟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는 보험 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고 주택 소유주들은 보험료 급등 위험에 처해 있다.
제프 마스터스 미국 예일대학 기상학자는 "NOAA의 데이터베이스는 기후재해의 비용을 평가하는데 사용하는 황금 표준"이라며 "재해손실이 기후변화로 인해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해야 하는 시점에 이 데이터베이스가 업데이트 안된다는 것은 큰일"이라고 말했다.
비영리 기후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의 크리스티나 달 과학담당 부사장은 "해마다 재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한다"며 "재난 사건들이 발생할 때 이를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기후변화에 직면한 사람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