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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이 바다 건너 캐나다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가입자 200만명을 확보했다. 우리나라에 비해 면적이 100배나 넓은만큼 '동네'의 개념이 완전히 다른 캐나다에서 당근을 전파시킨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었다.
18일 당근에 따르면 당근의 글로벌 서비스 '캐롯'(Karrot)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소셜서비스(SNS)를 제치고 캐나다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2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소셜 부문 4위에 올랐다. 현지의 대표적인 개인간 거래(C2C) 서비스인 '키지지'도 넘어섰다.
2021년 캐나다에 법인을 설립해 100만 가입자 확보까지 3년이 걸렸던 캐롯은 성장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지난 17일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100만명 돌파 이후 8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다. 토론토, 밴쿠버, 캘거리, 에드먼튼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캐롯은 현재 불어권인 퀘벡을 제외한 캐나다 전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캐롯이 캐나다에 안착할 수 있었던 건 철저한 현지화 전략 덕분이다. 캐롯은 초기 당근과 같이 '동네'라는 개념에 집중해 위치 정보시스템 인증을 기반으로 대면 중고거래 기능만을 구현해 서비스 중이다. 캐롯은 서비스 곳곳에 국가의 문화,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녹여냈다.
이를테면 당근의 경우 거래 가능 거리 범위가 1~10㎞라면, 캐롯은 2~50㎞까지 거래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북미는 상대적으로 거주 지역이 넓게 분포돼 있고 동네로 인식하는 반경이 절대적인 거리보다 이동에 걸리는 소요 시간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하는 기술을 적용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캐롯은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를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분석해 중고거래 게시글을 작성해주는 'AI 포스팅' 기능을 도입했다. 이 덕분에 판매자는 더 빠르고 간편하게 게시글을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현지화 전략 덕분에 캐롯 이용자들은 "이웃과 대면 거래를 통해 상호 교류가 활발해져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점이 좋았다", "물건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 등 호평을 남겼다.
당근은 현재 영국, 캐나다, 미국, 일본 일부 도시를 포함한 4개국 1400여개 지역에서 캐롯을 서비스 중이다.
김용현 당근 대표는 "한국 드라마나 K팝처럼 당근을 K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성공 사례로 만들고 싶다"며 "현재 캐나다에서 가장 먼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북미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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