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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와 무 등 주요 월동채소들이 작황부진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서 장바구니 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24일 기준 한 포기에 5195원이다. 이달 5일 한 포기에 4986원하던 것에서 불과 20일만에 4.2% 올랐고, 1년전과 비교하면 36.2%나 오른 것이다. 무도 1개 3241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 역시 1년전 가격과 비교하면 무려 80.4% 비싸다.
이처럼 배추와 무가 예년보다 가격이 크게 뛴 것은 파종(씨뿌리기)과 정식(밭에 심기)기인 지난해 9∼10월 고온과 집중호우가 발생한데다, 올겨울에 전남과 제주 등 주산지에서 계속해서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생육이 부진한 탓이라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이 때문에 배추, 무 등 주요 월동채소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2∼18% 줄었고, 이같은 작황부진이 가격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배추와 무뿐 아니라 당근과 양배추 등 다른 채소가격도 내릴 기미가 없다. 양배추는 한 포기에 5706원으로 1년전보다 54.9% 비싸고, 당근(무세척)은 1㎏에 5450원으로 1년전보다 35.7% 비싸다.
이에 농식품부는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배추와 무, 양배추, 당근 등 4개 품목에 대해 최대 4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3일부터 배추와 무, 양배추, 당근에 대해 할인 판매를 지원했던 농식품부는 당초 19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가격 강세가 이어어지고 있어 이를 26일까지 더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또 이 농산물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시금치, 봄동, 열무, 얼갈이도 할인 행사 품목에 넣었다.
정부는 월동채소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이면 할인 지원을 3월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4개 품목에 대해 오는 4월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해 민간 수입도 유도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배추와 무는 민간 수입 물량을 aT가 인수해서 도매시장과 김치업체, 식자재 업체 등에 직접 공급한다. 특히 무는 정부 비축분 500t(톤)을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대형마트에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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