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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바닷속에서 발견된 신종 남조류가 탄소를 대량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탄소흡수 및 격리기술의 자연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웨일코넬의대 브랜든 티어니 박사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최근 생물학적 기반 탄소격리 프로젝트 혁신을 가져다줄 신종 남조류를 발견하고 '촌쿠스'(Chonkus)라고 명명했다.
시칠리아 불카노섬 화산 침출수에서 주로 발견된 '촌쿠스'는 UTEX 3222 남조류로, 탄소 농도가 높은 해저 열수구 인근에 서식한다. 일반적인 남조류도 식물처럼 빛으로 광합성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촌쿠스의 탄소흡수 능력이 이를 훨씬 월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촌쿠스는 남조류 가운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고 덩치도 크다. 이에 따라 탄소 흡수 능력은 다른 남조류에 비해 30%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탄소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자라고, 열수구를 주거지로 삼기 때문에 고온에도 강하다. 따라서 탄소포집용으로 활용하면 제격이다.
연구팀은 촌쿠스가 성장 후 스스로 물 아래로 가라앉아 고밀도로 뭉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에 조류를 활용한 탄소포집 및 격리 기술은 탄소를 품은 조류를 물에서 걸러내는 사후처리 과정에서 상당한 자원이 투입됐기 때문에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촌쿠스는 탄소를 흡수하며 성장한 후 바닥면에 뭉치기 때문에 물에서 걸러 자원화하는 과정에 필요한 비용이 15~30% 절감된다. 티어니 박사는 "촌쿠스가 보유한 많은 형질은 인간에게 매우 유용하다"며 "고온에서 고밀도로 성장하고 바닥면에 뭉치는 습성은 산업환경에 적용하기 더없을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연구팀은 촌쿠스를 다양한 방향으로 개량해 산업적 효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특히 백화 현상 등 산호초 파괴의 원인이 되는 해수 내 이산화탄소 과포화 상태를 촌쿠스 배양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촌쿠스는 오메가3 지방산, 항산화제인 아스타잔틴, 고단백질인 스피룰리나와 같은 식품 보충제의 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어 양식 가능성도 조사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응용·환경 미생물학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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