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대량흡수하는 해양 남조류 발견..."양식 가능성 조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8 13:07:39
  • -
  • +
  • 인쇄
▲일반적인 남조류보다 탄소 흡수량과 속도가 높은 '촌쿠스'(사진=논문 캡처)

이탈리아 바닷속에서 발견된 신종 남조류가 탄소를 대량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탄소흡수 및 격리기술의 자연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웨일코넬의대 브랜든 티어니 박사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최근 생물학적 기반 탄소격리 프로젝트 혁신을 가져다줄 신종 남조류를 발견하고 '촌쿠스'(Chonkus)라고 명명했다.

시칠리아 불카노섬 화산 침출수에서 주로 발견된 '촌쿠스'는 UTEX 3222 남조류로, 탄소 농도가 높은 해저 열수구 인근에 서식한다. 일반적인 남조류도 식물처럼 빛으로 광합성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촌쿠스의 탄소흡수 능력이 이를 훨씬 월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촌쿠스는 남조류 가운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고 덩치도 크다. 이에 따라 탄소 흡수 능력은 다른 남조류에 비해 30%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탄소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자라고, 열수구를 주거지로 삼기 때문에 고온에도 강하다. 따라서 탄소포집용으로 활용하면 제격이다.

연구팀은 촌쿠스가 성장 후 스스로 물 아래로 가라앉아 고밀도로 뭉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에 조류를 활용한 탄소포집 및 격리 기술은 탄소를 품은 조류를 물에서 걸러내는 사후처리 과정에서 상당한 자원이 투입됐기 때문에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촌쿠스는 탄소를 흡수하며 성장한 후 바닥면에 뭉치기 때문에 물에서 걸러 자원화하는 과정에 필요한 비용이 15~30% 절감된다. 티어니 박사는 "촌쿠스가 보유한 많은 형질은 인간에게 매우 유용하다"며 "고온에서 고밀도로 성장하고 바닥면에 뭉치는 습성은 산업환경에 적용하기 더없을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연구팀은 촌쿠스를 다양한 방향으로 개량해 산업적 효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특히 백화 현상 등 산호초 파괴의 원인이 되는 해수 내 이산화탄소 과포화 상태를 촌쿠스 배양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촌쿠스는 오메가3 지방산, 항산화제인 아스타잔틴, 고단백질인 스피룰리나와 같은 식품 보충제의 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어 양식 가능성도 조사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응용·환경 미생물학 저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은행, 소각되던 지폐 부산물로 '친환경 굿즈' 만든다

하나은행이 매년 500톤씩 발생하는 지폐 부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한국조폐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이번 협약으로

대국민 사과 1년만에 또?…현대엔지니어링, 이번엔 교량붕괴 사고

지난해 전남 무안군 아파트 하자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엔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또 대형사고를 냈다. 지난 25일 서울

롯데, 세븐일레븐 ATM사업 600억원에 매각

사업 구조개편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롯데그룹이 이번에는 편의점 ATM 사업을 600억원에 매각한다.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금

하림, 새만금환경생태단지 '생물다양성 보존' 나선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국립공원공단과 새만금환경생태단지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ESG활동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4일 열

석유기업 BP, 재생에너지 발전량 20배 증가 목표 '철회?'

세계 2위 석유기업 BP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4일(현지시간) 머레이 오친클로스 BP CEO

경기도, 일회용품 없는 '특화지구' 6곳으로 확대

경기도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국 최초로 운영하는 '일회용품 없는 경기특화지구'를 5곳에서 6곳으로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양평 양수리전통시장

기후/환경

+

무모한 트럼프?...기후예측하는 美 NOAA 수백명 해고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공무원들이 줄줄이 해고되고 있는 가운데 미 상무부 산하의 대표적인 기후연구기관인 국립해양대기청(NOAA) 직원 10%

탄소 대량흡수하는 해양 남조류 발견..."양식 가능성 조사"

이탈리아 바닷속에서 발견된 신종 남조류가 탄소를 대량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탄소흡수 및 격리기술의 자연적 대안으로 주목받

재생원료 의무사용 범위 확대...14개 환경관련법 개정안 국회 통과

플라스틱 제품·용기 제조자에게도 재생원료 사용 의무를 부과하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페트(PET) 원료 생산자뿐

바싹 마른 숲이 불쏘시개 역할...日 이와테현 대형산불 사흘째

일본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오후나토(大船渡)시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3일째 활활 타고 있다.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 낮 발생한 산

'미세플라스틱' 정신질환도 영향? 해안가 주민들 비교해보니...

해안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정신질환 발병이 미세플라스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다.25일(현지시간) 미국 레이히병원의 사르주 가나

BP, 재생에너지 대신 화석연료에 매년 14조 투자

세계 2위 석유기업 BP가 재생에너지 투자를 줄이기로 한 데 이어 26일(현지시간) 2027년까지 연간 석유·가스 투자금을 100억달러(약 14조4190억원)로 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