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시행되면서 미국내 아이폰 최상위 모델 가격이 333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생산을 아웃소싱하고 있는데, 아웃소싱 기업들의 생산거점이 모두 베트남과 인도 등 동남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자로 베트남산 수입품에 46%, 인도산은 26%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상호관세가 34%이지만, 올 2월과 3월 두번에 걸쳐 보편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에 관세율이 54%에 달한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미국 판매가격은 현재보다 30~40% 인상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아이폰 가격이 최대 43%까지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 증권계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 출고가가 799달러(약 116만원)인 아이폰16 기본형은 최대 1142달러(약 166만원)까지 오를 수 있고, 1599달러(약 232만원)인 아이폰16 프로맥스는 최대 2300달러(약 333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애플은 관세를 자체 부담할 것인지,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닐 샤는 "애플이 관세를 상쇄하려면 최소 30%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아이폰 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전세계 게임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본의 닌텐도 스위치 신제품 '스위치2'도 관세의 영향을 받아 제품가격이 30%가량 오를 전망이다. 닌텐도는 미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생산공장을 최근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이전했는데 베트남은 46%, 캄보디아는 49%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스위치2 가격이 기존 449.99달러(약 66만원)에서 670달러(약 98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0~30대의 볼멘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멍청한 관세 때문에 우리 제품을 프리미엄가로 사게 생겼다", "애플은 미국 기업인데 왜 우리 기업을 공격하는 거지?", "신제품이 나오고 오히려 가격이 올라가는 건 처음 경험해본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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