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폭탄에 보복이냐 설득이냐...세계 각국 대응방안 '고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3 18:15:21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해 캐나다,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은 각자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세계 교역국을 대상으로 기본관세 10%를 부과하는 것 외에 각 국가별로 10~39%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주요국들은 자국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는 "트럼프 관세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미국 관세 부과가 잘못됐고, 세계를 무역전쟁으로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호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의 관세는 논리적 근거가 없다"며 "국가간 협력 토대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상호관세 34%가 매겨진 중국은 미국에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지난 2월 4일에 10%, 3월 4일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받은데 이어, 이번에 또 상호관세로 34%를 부과받음에 따라 미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가 54%로 껑충 뛰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은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상호관세를 도출했다"며 "이에 대해 많은 무역 상대국이 강한 불만과 명확한 반대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가 증명하듯 관세 인상은 미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미국 자신의 이익을 해칠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발전과 공급망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10%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했을 때 즉시 석탄·석유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15% 관세를 부과하는 맞대응에 나선 바 있어, 이번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서도 어떤 방식으로 보복관세를 부과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의 상호관세가 적용된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상호관세 등과 관련한 협상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EU는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오는 13일부터 최소 약 42조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만약 관세 관련 협상이 무산될 경우 보복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24%의 상호관세가 매겨진 일본은 보복 대응 대신 협상을 통한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은 "미국의 일방적 관세가 지극히 유감"이라며 "일본에 해당 관세를 적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상호관세 적용 전부터 꾸준히 협상을 시도해 온 만큼 협의에 이를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역시 보복관세 등을 통한 즉각 대응은 자제하면서 협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설득할 포괄적인 계획을 오는 3일 내놓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멕시코 정부는 앞서 미국의 25% 관세 부과 예고 때에도 "맞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응수하면서도 실무적으로는 장관급 협상단을 보내 미국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

한전, 2028년 사채발행한도 초과한다..."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전력공사의 취약한 채무구조가 고착되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2028년까지 사채발행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기후/환경

+

하늘의 공포 '난기류'...가장 심한 항공 노선은 어디?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더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난기류가 가장 심한 항공노선은 193km 거리의 아르헨티나 멘도사-칠레 산티아고 노선인 것으

EU, 해외 탄소크레딧 구매로 탄소감축?..."탄소투자 위축" 비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전문가들의 자문도 거치지 않고 개발도상국 등 해외에서 탄소크레딧을 구매해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佛 파리 면적의 1.5배가 '잿더미'…기후변화가 빚은 산불

프랑스 남부에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파리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기후변화로 발생한 이례적인 가뭄이 산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프

[주말날씨] 천둥·번개 동반한 '국지성 호우'...남부지방 최대 150㎜

이번 주말에 또다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겠다. 토요일인 9일 오후부터 일요일인 10일 오후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지구온도 1.25℃ 상승…전세계 극단적 기후패턴 두드러져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6일(현지시간) 유

장마철에 몰래 폐수 방류 '딱 걸렸다''...경기도 12곳 적발

장마철을 틈타 폐수를 방류한 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폐수 배출사업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