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청정에너지 비중이 사상 최초로 40%를 넘어섰다.
7일(현지시간)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2025 글로벌 전력 리뷰(Global Electricity Review 2025)'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 전력 생산에서 청정에너지 비중은 40.9%로 집계됐다. 이는 1940년대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수치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가 크게 늘었다. 태양광은 불과 3년만에 발전량을 2배로 늘리며, 2024년 한 해동안만 474테라와트시(TWh)가 증가해 전세계 신규 전력 수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태양광은 20년 연속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전력원이기도 하다. 태양광과 풍력을 합한 재생에너지는 2024년에는 858TWh의 증가량을 기록해 2022년에 기록한 연간 증가량의 최고치보다 49% 늘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력 수요 증가의 약 20%가 냉방 수요에서 비롯됐다. 한국에서도 무더위로 인해 11TWh의 전력 수요가 증가했다. 이 수요를 메운 것은 재생에너지였다. 폭염 외 요인으로 인한 수요 증가분의 대부분이 재생에너지의 역량으로 상쇄되면서 화석연료 발전의 증가는 1.4%에 그쳤다.
엠버의 필 맥도널드 엠버 대표는 "태양광 발전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엔진이다"라며 "배터리 저장 기술의 발전과 결합된 태양광 발전은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태양광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전기 공급원으로서, 전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전기 수요를 충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는 청정에너지 비중을 늘려가는 세계 흐름에 크게 뒤쳐져 있다. 지난해 한국의 태양광 발전 비중은 고작 5%에 불과했다. 2021년 4%였던 태양광 발전 비중이 3년 사이에 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치고 말았던 것이다.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도 10%로, 전 세계 평균 3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풍력 발전도 마찬가지로 2024년 기준 한국의 비중은 0.5%로, 2020년 이후 사실상 정체 상태다. 최근 해상풍력 산업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었지만, 여전히 확산 속도는 더디다.
한국은 석탄발전이 2017년 정점을 찍은 이후 28% 줄었지만, 줄어든 몫을 재생에너지가 아닌 가스발전이 메웠다. 2017년 이후 가스발전은 136TWh에서 178TWh로 증가했다. 석탄 발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1인당 전력 수요가 높고 화석연료의 비중이 높아 전기 소비량이 가장 많은 전 세계 10개국 중 1인당 전력 부문 배출량이 가장 높았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석탄발전을 더욱 신속히 퇴출하고, 또 다른 화석연료인 가스발전으로의 전환 계획은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화력발전을 우대하고 재생에너지를 차별하는 전력 계통 정책을 개선하고, 과학적 근거 없이 설정된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를 최소화해야 하며, 올해 2월 통과된 해상풍력특별법에 따른 계획입지 도입과 인허가 단일 창구 체계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엠버의 여섯번째 연례보고서는 2024년 전세계 전력시스템에 대한 최초의 포괄적 개요를 제공하며, 전세계 전기 수요의 93%를 차지하는 88개국의 데이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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