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또 2배 인상...美 관세폭탄에 韓 철강 '비명'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2 15:46:26
  • -
  • +
  • 인쇄
▲수출용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경기도 평택항(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오는 4일부터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함에 따라, 국내 철강의 대미 수출은 반토막이 나게 생겼다.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3월 12일부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4월 철강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가량 줄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를 50%로 인상했다. 25% 관세를 부과한지 두달만에 2배로 올린 것이다.

이번 관세 인상은 글로벌 철강기업들의 미국내 생산공장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US스틸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제철을 사례로 들면서 "US스틸과 일본제철 사이의 파트너십은 최소 7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를 추가할 것"이라며 "나의 관세 정책으로 철강이 영원히 미국에서 만들어지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세 2배 인상 때문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올 1∼4월 대미 철강 수출량이 96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하면서 이미 수출액은 13억8400만달러(약 1조9100억원)로 10.2% 감소했는데 앞으로 감소폭이 더 늘어나게 됐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관세가 부과된지 2~3개월 이후부터 영향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여파는 올 5~6월 수출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5% 관세가 부과된 지 한 달만인 4월에 수출액이 20%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6월 이후 수출액은 반토막이 날 가능성도 있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50%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밀리기 때문에 수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현지 제철소 가동을 앞당기거나 대체 시장을 확보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철강업체 관계자는 "현재 고가 제품 위주로 수출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지만 이는 임시방책에 불과하다"며 "정부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토로했다.

우리 정부도 대응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업체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철강업계도 자체적으로 현지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정부에 신속한 정보 공유와 함께 미국 측과의 협의를 적극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여파로 2일 국내 철강주 대부분은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4% 떨어진 24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현대제철도 2.66% 떨어진 2만74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 세아제강은 이날 무려 -10.12%, 대동스틸은 -5.86%), 휴스틸 -5.94%, KG스틸은 -6.16% 주가가 빠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