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냉장고·세탁기에도 50% '철강관세'...韓 가전제품 수출 타격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3 10:48:42
  • -
  • +
  • 인쇄
▲LG전자 테네시 공장 둘러보는 구광모 회장 (사진=LG)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제품뿐 아니라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가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연방 관보를 통해 50% 철강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철강 파생제품 명단에 제품을 추가했다. 추가된 제품은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조리용 스토브, 레인지, 오븐,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등이다. 적용 시점도 오는 23일로 임박해 있다.

국내 가전업계의 수출 주력 품목 다수가 관세 인상 대상에 포함된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업계는 영향 분석과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 기업 모두 미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으나, 세탁기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출하기 때문에 관세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전제품은 철강 비중이 커 이번 관세가 적용되면 제조원가가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제조 원가 개선, 판가 인상 등 전체 로드맵은 이미 준비돼 있다"며 판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TV·가전 분야 관세 대응책과 관련해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세탁기, 건조기 물량을 테네시 공장으로 점진적으로 이전함으로써 미국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 수준까지 현지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 생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스윙 생산 체제'를 통해 지역별 관세에 맞춘 유연한 생산 조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4월 서울대 특별강연에서 "미국 생산 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월 초 25%로 지정했던 철강관세율을 이달 4일 50%로 2배나 올리고, 관세 대상 제품의 범위도 계속 넓히고 있어 여파가 당초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

처음 철강관세가 발표됐을 당시에는 대상 제품 수가 철강과 알루미늄을 합쳐 172개였으나 상무부는 이후 명단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게다가 상무부는 추가할 제품에 대해 각계 요청을 접수 중이며, 미국 철강기업들은 보일러와 에어컨, 산업용 로봇, 농기구, 선박, 가구, 아령 등 철강을 사용하는 온갖 제품에도 관세 부과를 요청했다. 상무부가 향후 이런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할지는 불확실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하다하다 이제 석탄홍보까지...美행정부 '석탄 마스코트' 활용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을 의인화한 마스코트까지 앞세워 화석연료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영상]열흘 넘게 내린 눈 3m 넘었다...폭설에 갇혀버린 日

일본 서북부 지역에 열흘 넘게 폭설이 내리면서 3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4일 일본 기상청·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빈발하는 기후재난에...작년 전세계 재난채권 시장규모 45% '껑충'

지난해 재난채권(재해채권) 시장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험사의 위험 이전 수요와 투자자의 분산 투자 욕구가 맞물

EU, 전세계 최초 '영구적 탄소제거' 인증기준 마련

유럽연합(EU)이 대기중에 남아있는 불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에 대해 인증기준을 전세계 처음으로 마련했다.EU집행위원회(European Com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