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국에 총질?"...수입폰 25% 관세에 美 소비자들 '뿔났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7 17:18:17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스마트폰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자,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인상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날선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6월말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관세는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 외국 스마트폰 제품뿐 아니라 자국의 기업인 애플 스마트폰 제품에도 적용된다. 애플은 중국을 비롯한 인도, 베트남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산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25%가 부과되면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소비자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스마트폰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스마트폰 가격이 31%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TA 최고경영자인 게리 샤피로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스마트폰 관세 부과 소식이 미국 소비자들도 제품가 상승에 대한 우려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누리꾼들은 "정신 나갔나, 애플은 미국 기업이다", "왜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지 이해도 못하는 멍청이", "결국 돌고 돌아 소비자로부터 관세를 뜯어내겠다는 거 아니냐"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만약 미국 북부에 살고 있다면 잠깐 캐나다를 들러 새 스마트폰을 사는 게 훨씬 저렴할 것"이라며 "살다살다 우리 제품을 해외 직구로 구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폰 제품에 관세 부과를 결정한 의도는 자동차와 철강 등 다른 품목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생산공장도 리쇼어링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5% 관세부과를 발표하면서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트럼프의 이같은 노림수에 대해 '망상'으로 치부하고 있다. 현실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면 복잡한 공급망과 고비용 구조로 가격이 3500달러(약 511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최신기종 '아이폰16프로'의 가격은 999달러(약 146만원)보다 3배 이상 높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관세가 미국의 경쟁력 강화라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되레 미국 기업인 애플의 부담만 늘리는 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관세폭탄에 대비해 인도와 베트남 공장의 생산규모를 늘렸는데, 관세부과가 모든 수입산으로 확대되면서 헛수고를 한 셈이 됐다.

캐나다 경제학자 짐 스탠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공격하는 멍청한 정책"이라며 "세계 최대 무역 시장인 미국을 고립시키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정례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품목관세 파급 효과와 대응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