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었더니 로봇이 배송...배달로봇, 휴머노이드로 진화중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3 08:30:02
  • -
  • +
  • 인쇄
[AI 휴머노이드, 어디까지 왔나 ⑤]

아마존, 유피에스(UPS), 알리바바 등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사람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송 현장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바퀴 달린 상자 모양의 로봇이 아닌, 사람처럼 팔과 다리, 머리까지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집앞까지 물건을 직접 배달하고 고객과 대화까지 주고받는다.

휴머노이드 배송로봇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것은 현재 물류 체계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부족한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바퀴형이나 드론형 택배로봇은 문턱·계단·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는데 한계가 있고, 실내외 복합공간 이동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반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이동의 제약이 거의 없는 편이다.

아마존은 '휴머노이드파크'라 불리는 실내 장애물 테스트장을 구축하고, 전용 소프트웨어와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로봇은 택배차량에서 물건을 하차하고, 고객의 문앞까지 배송하는 시나리오로 설계돼 있다. 아마존은 이 로봇을 통해 최대 2000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전략이다.

▲택배를 분류하고 있는 '피규어02' (자료=FigureAI)

물류기업 UPS는 피규어AI(Figure AI)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배송로봇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피규어가 선보인 최신 모델 '피규어02'는 BMW 공장에서 사람과 같은 동작으로 부품을 운반하며 작업 속도를 4배, 성공률을 7배 향상시킨 것으로 보고됐다. 시선·언어·행동이 연동된 로봇 모델을 탑재해, 복잡한 작업 환경에서도 인간과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국 항저우에서는 어러머(Ele.me)가 알리바바의 유통 플랫폼 '타오바오 플래시세일'과 연계해, 유니트리(Unitree) 휴머노이드 로봇을 쇼핑몰 등 실외 현장에 투입했다. 로봇은 상체를 회전하거나 팔을 움직이며, 지정 위치까지 직접 상품을 운반했다.

▲푸두로보틱스의 플래시봇 암 (자료=Pudu Robotics)

반인반수처럼 상체는 휴머노이드 모습이고 하체는 바퀴가 달린 반휴머노이드 구조의 로봇도 등장했다. 중국 푸두로보틱스(Pudu Robotics)가 공개한 '플래시봇 암(FlashBot Arm)'은 병원·호텔·사무실 등에서 층간 배송을 수행한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직접 누르고, 고객과 대화하며, 실시간으로 경로와 업무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휴머노이드 배송로봇은 기존 바퀴형 로봇이 넘지 못했던 계단, 문턱, 비표준 건축물, 실내외 혼합공간 그리고 고객 응대까지 자유자재로 수행한다.


전문가들은 택배 휴머노이드 기술의 본질을 '대체'보다는 '협업'으로 본다. 단순 적재나 경로 탐색은 로봇이 맡고, 복잡한 고객 응대나 예외 상황 대응은 인간이 처리하는 방식이다. 실제 배달 현장에서는 고중량 배송을 로봇이 전담하고, 택배기사는 실시간 오류 조정과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는 식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협업을 검증한 연구가 있다. 홍익대학교 연구진은 실제 택배기사들을 대상으로 AI 기반 휴머노이드와의 협업 시나리오를 설계해 테스트했다. 그 결과, 반복적인 중량물 운반, 고객 클레임 대응 같은 고부담 업무를 로봇이 맡았을 때 오류 회복성과 신뢰 수준은 90%에 달했다.

작업자와 로봇은 실시간으로 연동된 앱을 통해 협업한다. 앱에서 배송지를 확인하고, 고객 클레임 발생 시 로봇에게 경로를 변경하라고 지시할 수 있으며, 반품 수거 등도 로봇이 수행할 수 있다. 대화형 명령·터치 입력·제스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로봇을 조작할 수 있도록 멀티모달 인터페이스도 적용됐다.

아직은 사람이 문을 두드리지만, 조만간 로봇이 택배상자를 들고 문을 두드리는 날이 올 것이다. 물류산업용 휴머노이드는 사람을 보조하는 로봇으로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네이버-두나무, 주식교환 3개월 연기…심사 지연에 규제 리스크까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주주총회 및 거래 종결 일정이 3개월 뒤로 미뤄졌다.네이버는 기존 5

기후/환경

+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규모 7.4 지진...한때 쓰나미 경보

인도네시아 북몰루카 해역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한때 쓰나미 경보까지 내려졌다.2일 오전 6시 48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북몰루카 해역에서

한-인도네시아, 청정에너지와 탄소포집·저장에 협력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에너지 안보와 청정에너지 전환, 탄소포집·저장(CCS)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상회

데이터센터 주변지역 '열섬 현상'...지표면이 2~9℃까지 상승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센터가 전력만 막대하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지역의 기온까지 끌어올리며 '열섬 현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영상]사막에 150mm 폭풍우...전쟁에 이상기후까지 덮친 중동지역

사막 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일대에 최대 150mm 이상의 극한폭우가 쏟아지는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나타났다. 연간 강수량을 훨씬

AI로 '초미세먼지' 관측 정확도 높였다...구름낀 지역도 측정가능

위성이 촬영한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초미세먼지(PM 2.5)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