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전환하는 기술개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5 09: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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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 촉매 구조와 CO2 수소화 반응 조건에서의 중간체 흡착모드 (사진=DGIST)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화학연료로 바꿀 수 있는 효율적인 기술이 개발됐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박경수 교수 연구팀은 로듐(Rh) 촉매와 담체간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제어해 이산화탄소(CO2)를 산업 원료인 일산화탄소(CO)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지구온난화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줄일 뿐만 아니라 '쓸모있는 물질'로 바꾸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수소(H2)와 반응시켜 새로운 물질로 전환하는 '수소화 반응'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촉매 기술은 메탄(CH4)이 부산물로 생성돼 활용도가 낮았다.

이에 연구진은 아연(Zn) 기반 담체(ZnO, ZnTiO3)를 활용해 로듐 촉매 표면에 '오버레이어'라는 얇은 막을 형성하고, 이 구조를 통해 이산화탄소가 선택적으로 일산화탄소로 바뀌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의 특징은 기존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반응이 가능해졌으며, 일산화탄소 생성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일산화탄소는 메탄올, 합성연료, 플라스틱 원료 등 다양한 산업 공정의 핵심 중간체로 활용될 수 있다.

나아가 연구팀은 고성능 전자현미경(iDPC-STEM, STEM-EELS)과 실시간 가스 분석 기술을 이용해, 촉매 표면 구조와 CO 생성 경로 간의 관계를 원자 수준에서 추적했다. 이를 통해 '어떤 구조에서 어떤 생성물이 나오는가'에 대한 메커니즘을 밝혀냈고, 이는 향후 촉매 설계의 정밀도와 예측력을 높이는 기반 기술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은 피셔-트롭쉬 합성, 수성가스 전이 반응 등 고온·고압 조건의 탄소중립형 화학 공정에도 적용 가능하다.

박경수 교수는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줄이는 걸 넘어서, 정확히 원하는 물질로 바꿔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연구"라며 "이번 기술은 연료, 화학소재, 메탄올 생산 등 실제 산업에 바로 활용 가능한 선택형 촉매 설계 기술로, 향후 다양한 탄소중립 공정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ACS Catalysi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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