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로 유력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침입종"이라고 직격을 날렸다.
11일(현지시간) AP·AFP 등 현재언론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에서 트럼프를 가리켜 "기후와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침입종"이라고 지칭하며, 미국 행정부의 기후정책에 대해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일갈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가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주장하면서 청정에너지 시장을 중국에 내주고 있다"며 "중국은 가만히 앉아 이 분야를 장악하고 차세대 글로벌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집권할 때마다 두 차례에 걸쳐 탈퇴한 것에 대해 "혐오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하며 "향후 민주당 행정부가 (집권할 경우) 주저없이 협정에 재가입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그는 캘리포니아가 녹색기술을 수용하고 있으며, 화석연료 관련 일자리보다 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가 더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섬 주지사는 최근 극심해진 홍수·폭염·허리케인 등을 기후변화의 근거로 들어 "기후위기는 보험 적용이 불가능한 수준이 돼가고 있다"며 "기후위기는 금융위기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번 COP30에 미국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이는 역대 기후총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뉴섬 주지사는 COP30에 참석한 미 정치인 중 가장 고위급이다. 뉴섬 주지사는 이와 관련해 전날 상파울루에서 열린 투자자 심포지엄에서 "미 정부 내에 여러분에게 존중을 보여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건 정치를 떠나 무례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2023년부터 '기후공시 3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첫번째 법은 '기후기업 데이터 책임법'(CCDAA-SB 253)으로, 스코프(Scope) 1, 2, 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는 법이고, 두번째 법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연매출 5억달러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기후관련 재무위험법'(CRFRA-SB 261)이다. 세번째는 자발적 탄소시장(VCM)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자발적 탄소시장 공시법'(VCMDA-AB 1305)이다.
다만 기후회담에 미국 대표단이 없는 것은 오히려 호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각국 정상이 기후정책에 참여하는 데 트럼프는 없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달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미국 대표단이 '해운 탄소세' 도입을 지지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한 점을 들어 "미국의 주둔은 기후총회에 오히려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개빈 뉴섬은 COP30에서 100명 이상의 선출직 공무원이 포함된 대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있으며, 2028년 대선 민주당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날 기후 문제를 매개로 트럼프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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