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총회에서 원주민과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된 시위대와 경비원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12일 AP, AFP,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현지시간)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개최 현장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머리에 화려한 깃털 장식을 쓴 원주민 수십 명은 브라질 벨렝의 컨퍼런스센터 '블루존'의 출입제한구역으로 들어갔다. 유엔 경비원들이 이들을 막는 과정에서 붙잡고 밀치고 고함을 지르는 등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NGO 소속 시위대원은 'Juntos'(함께)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우리 숲은 판매용이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다 경비원에게 연행됐다.
대치 후 시위대는 행사장을 떠났고,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입구를 봉쇄했다. 유엔 기후대변인은 경비원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고 행사장에 약간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당 시위의 책임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엔 대변인은 "보안요원들이 모든 보안 프로토콜에 따라 행사 현장 보호 조치를 취하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안전이 보장된 상태이며 총회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목격한 '글로벌 청소년 연합' 소속 아구스틴 오카냐 활동가는 AP통신에 사람들이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통으로 서로를 때리고 한 경비원은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오카냐 활동가는 시위대 일부가 "우리 없이는 우리를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외쳤다며 원주민의 회의 참여를 둘러싼 긴장을 언급했다.
오카냐 활동가는 일부 원주민 공동체가 벨렝 인프라 건설에만 지원이 집중되고 정작 그외 지역의 보건, 교육, 산림보호가 등한시되는 모습을 보고 좌절했다며 "시위대는 나쁜 짓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필사적으로 자신들의 터전인 아마존 강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은 이전 총회 의장국들과 달리 시민사회와 원주민이 총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 그 결과 행사장 안팎에서 원주민 단체와 NGO 비중이 크게 늘어나 산업계 측 로비스트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현재까지 하루 4건꼴로 시민단체 활동이 진행 중이며 지난 11일에는 여성단체, 팔레스타인 지지세력, 보건·환경단체 등 다양한 사회단체의 시위가 일어났다. 가디언은 지금까지 시위가 큰 충돌없이 평화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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