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중량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관리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매장에서 주문한 동일 메뉴의 중량이 30%가량 차이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치킨 프랜차이즈 7개를 대상으로 가격·중량 표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교촌치킨과 BHC 2개 브랜드를 제외한 어디에서도 제품 중량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20일 밝혔다.
또 같은 매장에서 동일 메뉴를 구매해 중량을 비교해본 결과, 후라이드치킨은 평균 55.4g, 순살치킨은 평균 68.7g의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로는 후라이드 제품 중 BHC가 183.6g, 순살 메뉴 중에서는 BBQ '황금올리브치킨 양념 순살'이 243.8g으로 동일 제품 간 중량 차이가 가장 컸다.
소비자협의회는 "동일한 규격의 원재료와 조리 메뉴얼을 적용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차이가 적정 수준인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특히 순살 메뉴는 중량을 기준으로 관리·판매한다고 가정할 때 243.8g이라는 차이는 일반적인 제조·조리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품의 가격뿐 아니라 용량, 품질 등 기본 정보 제공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소비자 권익 확보를 위해 치킨 제품 중량 의무 표시안이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비자협의회는 닭(육계)값은 하락했는데, 치킨값이 올랐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납품용 육계 가격은 2023년 대비 평균 7.7% 인하됐고, 같은 기간 매출원가도 △네네치킨 17.9% △굽네치킨 11.8% △BHC 9.5% 등 주요 브랜드에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치킨 가격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올랐다는 것이다.
소비자협의회는 원가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 치킨은 배달앱 비용 상승을 이유로 배달 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받는 이중가격(자율가격) 시행 확대와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수량·크기·품질을 낮춰 판매하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등으로 실질 소비자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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