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NED TV'로 도발한 LG...'Neo QLED TV' 발표한 삼성 '부글부글'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1-07 07:06:53
  • -
  • +
  • 인쇄
LG 신제품 'QNED TV' 명칭, 삼성이 개발중인 기술 이름
삼성 '퍼스트룩'에서 이렇다할 대응없이 제품소개에 집중
매년 새해 IT·전자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CES'다.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인 CES에서도 최근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른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디스플레이 전쟁'이다.

세계 프리미엄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두 회사는 CES 기간 중에 자신들의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심할 때는 자사 제품 소개보다 상대 제품의 단점을 알리고, 급기야 고발전까지 확대되는 등 '소모전'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QLED는 다이오드가 자체발광을 하지 않아 백라이트유닛이 필요한 LCD TV에 불과하다" "OLED는 잔상이 많이 남는다" 등의 비방전에 이어 심지어 상대방의 제품을 분해해 단점을 지적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삼성전자의 'Neo QLED TV' (사진=삼성전자)

올해 역시 미국 현지시간으로 14일로 예정된 'CES 2021' 개막에 앞서 삼성과 LG의 TV 전쟁이 시작됐다.

포문은 LG가 열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미니 LED TV를 공개하면서 그 명칭을 'QNED'라고 발표했다. 퀀텀닷(Quantum dot)과 나노셀(Nanocell) 기술을 합친 새로운 색상 표현 기술을 적용한 미니 LED TV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이같은 이름을 붙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QNED'는 삼성전자가 개발중인 기술의 명칭과 동일하다. 삼성은 '퀀텀닷 나노 발광다이오드'를 자발광 소자로 쓰는 QNED를 개발하고 있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나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이와 관련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명칭 도용이나 다름없다'며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게다가 삼성이 현재 판매중인 프리미엄 TV 'QLED'와도 알파벳 하나만 달라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불만도 있다. 양사는 현재 상표권을 출원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
▲LG전자의 'QNED TV' (사진=LG전자)

여기에 LG전자는 신제품인 QNED TV를 최상급 라인이 아닌 OLED TV의 하단에 배치했다. 이는 OLED만이 자체발광다이오드를 사용해 최고의 화질을 구현하고 나머지 제품군은 백라이트유닛이 필요한 LCD TV의 진화일 뿐이라는 기존 주장의 일환이다. 다시 말해 QNED는 현재 삼성의 QLED보다 한단계 발전한 TV이기는 하지만 OLED보다는 아래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다 보니 6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전자의 '퍼스트룩' 행사에서 삼성이 어떻게 대응할 지가 관심을 끌었다. 과연 삼성이 LG의 공세에 맞대응을 할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삼성은 이렇다 할 대응은 하지 않고 자신들의 신제품인 'Neo QLED TV'의 공개와 설명, 그리고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 계획, 친환경 TV 생산 라인 구축 등에 대한 설명에 주력했다. 다만 Neo QLED를 설명하면서 "기존에 백라이트로 쓰이던 LED 소자 대비 40분의 1 크기를 구현했다"고 보도자료에 명시한 것은 LG의 발표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LG는 QNED를 선보이면서 10분의 1 미만 크기라고 한 바 있다. 즉 삼성의 소자가 4배 작다고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각사의 비교 대상이 되는 기준 크기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어느 업체의 소자가 더 작은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백진엽 기자 jinebito@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