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실시하는 항문 검체 채취 유전자 증폭(PCR) 두고 일본 정부가 자국민에 대해선 면제해달라고 중국 측에 요청했고 중국 당국은 관련 법에 대응한 결과라며 답변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이 일부 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항문 검체 채취 방식의 PCR 검사와 관련, 주중 일본대사관을 통해 일본인의 면제를 중국 외교부 등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가토 장관은 "중국에선 집단 격리 대상자와 일부 입국자를 대상으로 항문 PCR 검사가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일본인이 중국에 도착한 뒤 항문 검사를 받았다는 정보와 함께 심리적 고통이 크다는 민원이 주중 일본대사관에 들어오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 외교부와 베이징시 당국에 요청했지만, 검사 방법을 변경하겠다는 답변을 아직 받지못했다면서 일본인이 항문 검사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계속 중국 측에 요청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토 장관은 지금까지 몇 명의 일본인이 항문 검사를 받았는지와 중국 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방식의 PCR 검사가 시행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중국 외교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NHK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자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측은 감염병 상황 변화에 따라 관련 법과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방역 조치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자세한 상황은 중국 측 주관 부서에 문의해달라"며 논의를 일축했다.
'심리적 고통이 크다'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 보건당국은 항문의 바이러스가 목과 코에서보다 더 오래 남아있어 무증상 감염자나 호흡기 증상이 사라진 사람을 찾는 데 더 적합하다고 강조해왔다.
지난 1월 2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항문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은 베이징(北京)과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 일부 지역에서 입국객이나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람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장쑤성 양저우(楊州)에서 냉동식품 하역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 모니터링 때 이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검체는 대상자가 바지를 내리면 검사 요원이 면봉을 이용해 채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베이징의 한국 교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입국 과정에서 항문 검사를 강요받았다는 불만이 심심치 않게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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