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끼리는 마스크없이 실내모임을 할 수 있다고 권고하자, 이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CDC가 권고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뒤 2주가 지난 경우에 마스크없이 소규모 실내모임을 할 수 있다. 1차 접종만 하는 존손앤존슨 백신을 접종한 뒤에도 2주가 흐른 다름에 마찬가지로 마스크없이 소규모 실내모임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이 교류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불필요한 여행이나 파티같은 대규모 모임 참석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CDC는 "백신은 코로나19로 사망을 하거나 중증으로 갈 수 있는 것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변이 바이러스 대응능력이나 백신 효과의 지속시간 등을 연구하는 단계이므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계속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CDC의 이같은 권고에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번 권고가 코로나 극복의 첫단추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일말의 위험요소라도 배제하기 위한 수칙이 공유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권고안은 CDC가 백신접종률 하락을 우려한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백신이 100% 완벽하지 않다", "백신 접종자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가 백신접종률을 떨어뜨리고 의료진들의 부담을 가중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사우스다코타주와 오클라호마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보고됐고, 아직 미국에서 하루 6만건의 확진자가 나오는 마당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예외적인 완화 조치를 공유하는 일은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CDC 권고에 대해 "국내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9일 브리핑에서 "각국의 방역 수칙이 다르고, 국민들의 방역 민감성에도 차이가 있다"며 "예방접종을 미리 시행한 해외 국가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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