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혈전 유발' 우려에...전문가들 "무슨 근거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2 17:42:33
  • -
  • +
  • 인쇄
부작용 우려에 유럽 일부국가 접종중단하자
WHO와 EMA "백신 접종 중단해서는 안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액 응고를 유발한다는 우려에 대해 "직접적인 연관성이 밝혀진 바 없다"며, 각국이 백신 접종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발생하자 덴마크를 시작으로 1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서부 유럽 전체가 백신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WHO와 EMA는 관련 조사를 진행중이며, EMA는 조사결과를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들은 "예방적 차원에서의 잠정적 유보"라고 돌려말했지만, 이는 WHO와 EMA의 권고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WHO, EMA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아직까지 백신 접종과 혈액 응고간 상관관계를 밝힐 증거가 없다며, 조사가 진행되는동안 백신 접종을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아스트라제네카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유럽 등지의 백신 접종자 1700만명을 연령, 성별, 국가, (불량)백신 등 어떤 그룹으로 묶어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폐색전증, 심부정맥혈전증, 혈소판감소증 등 혈전과 관련된 질환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었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 가운데 혈전이 발생한 경우는 독일 7명, 덴마크 1명 등 총 37건으로 드물다. 전문가들은 접종자 수와 같은 수의 일반 인구를 들여다봐도 비슷한 수의 혈전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다.

마이클 헤드 사우샘프턴 대학 세계보건분야 선임연구원은 현재 유럽 국가들이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상황이 "참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아주 좋은 백신"이라고 밝혔다.

헤드 선임연구원은 올 1월 유럽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약속된 물량을 받지 못해 생겨난 불신과 각국의 정치적 상황이 맞물려 접종 중단 사태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정치적 논란거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거의 효용이 없다"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도움이 안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전국민 2차접종률 7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우리나라는 6월에 들어서야 미국과 영국이 접종전 감염으로 갖춘 면역수준인 20%에 도달하게 된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미국과 유럽은 오히려 빠른 접종으로 봉쇄완화와 경제 정상화를 앞당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확진자수 적음의 역설"이라며 충분한 집단면역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루머에 휘둘리지 않고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현재 국내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기후/환경

+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생수·햇반·컵라면으로 살아요"...강릉 시민들, 물 부족에 아우성

서쪽지역은 최대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극에 달했다.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경기도, 퇴근길 폭우 대비 오후 6시 '비상1단계' 발령

퇴근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한다.경기도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

알프스는 녹고 해변은 사라지고...관광산업 종말 오나?

기후변화로 폭염과 산불 등이 빈번해지면서 80년 후 관광산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지속가능한 교통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자인 스테

[날씨] 내일까지 중서부 '세찬 비'...가뭄 겪는 강릉은 '찔끔'

25일 인천과 서해안 지역에서 시작된 비는 중부지방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26일까지 이어지겠다. 서쪽과 중부지역은 매우 강하게 비가 내리겠지만 현재

3V 저전력으로 CO2 95% 포집 기술 '세계 최초' 개발

3볼트(V) 스마트폰 충전전압 수준의 저전력으로 95% 이상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