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와 EMA "백신 접종 중단해서는 안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액 응고를 유발한다는 우려에 대해 "직접적인 연관성이 밝혀진 바 없다"며, 각국이 백신 접종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발생하자 덴마크를 시작으로 1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서부 유럽 전체가 백신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WHO와 EMA는 관련 조사를 진행중이며, EMA는 조사결과를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들은 "예방적 차원에서의 잠정적 유보"라고 돌려말했지만, 이는 WHO와 EMA의 권고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WHO, EMA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아직까지 백신 접종과 혈액 응고간 상관관계를 밝힐 증거가 없다며, 조사가 진행되는동안 백신 접종을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아스트라제네카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유럽 등지의 백신 접종자 1700만명을 연령, 성별, 국가, (불량)백신 등 어떤 그룹으로 묶어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폐색전증, 심부정맥혈전증, 혈소판감소증 등 혈전과 관련된 질환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었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 가운데 혈전이 발생한 경우는 독일 7명, 덴마크 1명 등 총 37건으로 드물다. 전문가들은 접종자 수와 같은 수의 일반 인구를 들여다봐도 비슷한 수의 혈전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다.
마이클 헤드 사우샘프턴 대학 세계보건분야 선임연구원은 현재 유럽 국가들이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상황이 "참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아주 좋은 백신"이라고 밝혔다.
헤드 선임연구원은 올 1월 유럽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약속된 물량을 받지 못해 생겨난 불신과 각국의 정치적 상황이 맞물려 접종 중단 사태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정치적 논란거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거의 효용이 없다"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도움이 안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전국민 2차접종률 7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우리나라는 6월에 들어서야 미국과 영국이 접종전 감염으로 갖춘 면역수준인 20%에 도달하게 된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미국과 유럽은 오히려 빠른 접종으로 봉쇄완화와 경제 정상화를 앞당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확진자수 적음의 역설"이라며 충분한 집단면역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루머에 휘둘리지 않고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현재 국내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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